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 시민에게 항의 문자를 받자, 해당 시민의 실명을 찾아 답장을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은 22일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에게 답장을 받았다’라며 민 의원과 나눈 문자 내용을 캡처해 올렸다.
글쓴이는 21일 오후 민 의원의 휴대전화 번호로 “나라 말아먹고 탄핵당한 박근혜나 옹호하고 우병우 민정수석일 때는 누가 임명이 되든 입에 지퍼라도 채운 듯이 입 꼭 다물고 있었으면서 참 누가 누굴 판단하는지 참 의심스럽다. 당 해체하세요. 국민으로 정말 부끄러우니까”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22일 오전 민 의원에게 답장이 왔다. 하지만 어떤 내용도 없이 이 글쓴이의 이름 세 글자만 적혀 있었다. 이에 놀란 글쓴이는 “개인 신상정보를 불법적으로 사찰한 겁니까?”라고 보냈다.
앞서 글쓴이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 의원과 여당 의원들의 말싸움 관련 뉴스를 보고 민 의원에게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당시에 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반말과 고성이 오갔고, 심지어 삿대질과 탁자를 치는 상황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민 의원이 카카오톡에 글쓴이의 번호를 저장해 이름을 알아낸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지만, 글쓴이는 “카카오톡이 제 이름으로 되어 있지만 ‘성’까지 써놓지 않았다. 딱 두 글자 이름만 있었다. 문자에는 ‘성’까지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