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무역액이 3년만에 1조 달러 고지에 올라 설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IT) 경기호황, 신성장산업 수출 확대 등에 힘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은 '2017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올해 우리 수출은 전년대비 9.4% 증가한 5420억 달러, 수입 은 14.0% 증가한 463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무역액이 지난해보다 11%가량 증가하면서 1조 5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세계경제가 무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우리 기업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IT(반도체, OLED)의 경기호황 및 원자재(원유) 가격 상승, 신성장산업 수출 확대, 아세안·유럽연합(EU)로 시장 다변화 등에 힘입어 두 자리 수(1~5월 16.3%)의 증가를 보였다. 특히 1~4월 기준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17.1%)이 세계 평균(8.1%)을 2배 이상 웃돌았다. 수출 순위는 지난해 8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도 2016년 3.11%에서 올해 1~4월 3.26%로 전년대비 약 0.15%P 상승했다.
보고서는 수출이 하반기 선진국 경기회복, 신흥국의 수입수요 확대, IT 경기호조로 지속적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통관일수, 기저효과 감소로 수출 증가율은 4.6%로 둔화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품목별로 반도체 수출액은 연간 30%대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 달성을 예상했다. 일반기계,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 등은 해외 경기회복 및 신증설 설비 가동으로 하반기 수출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선박은 유가 상승세 둔화로 해양플랜트 인도지연 가능성, 디스플레이·가전은 해외생산 확대로 하반기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현재의 수출회복 기조를 이어가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소비재, 신산업, 서비스의 수출경쟁력 강화, 시장 다변화를 통한 중국·미국 리스크 해소, 중소기업의 수출 참여도 확대 등이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최근 수출 증가세가 완연해지면서 기업실적이 개선되고 설비투자가 증가해 수출·투자가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수출 호조세가 더욱 확대되면 일자리 창출에도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