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한상오 KTR 헬스케어연구소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706/967035_20170625150758_322_0002.jpg)
전라남도 화순에는 국내 최초의 동물대체시험 전문연구소가 있다. 세계적으로 동물복지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물대체시험 인증을 받아야만 유럽연합(EU), 미국 등에 화장품을 수출할 수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국내에도 지난해 11월 동물대체시험 센터인 'KTR 헬스케어연구소'가 세워졌다.
한상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헬스케어연구소장은 “세계 23개국 이상 국가에서 실험동물 보호법을 제정해 운영한다”면서 “국내에서도 동물대체시험을 수행해 기업의 무역장벽해소, 수출경쟁력 확대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유럽은 2004년부터 화장품 동물실험을 금지시키고 2013년부터 동물실험을 거친 제품과 원료의 판매도 막았다. 우리나라도 올해 2월부터 동물실험을 거친 수입화장품의 유통·판매 금지 법안이 발효됐다.
한 소장은 “대체시험으로 개발된 시험 대부분이 비동물 시험법이다. 사용되는 재료가 소 각막, 유정란, 닭 안구, 동물의 피부조직, 인체 피부조직 등”이라고 말했다.
이들 시험은 고가의 시험장비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 기업이 독자적으로 시험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게 한 소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소 각막의 경우 도축된 소의 시신경이 살아있는 6시간 안에 눈을 가져와 시험인증을 끝내야 한다.
한 소장은 “동물대체시험센터는 국제 동향을 파악해 국내 기업의 대응을 지원하고 제품인증지원을 주 업무로 한다”고 소개했다. “소각막과 유정란을 이용한 안점막대체시험은 해외기관 시험기간 보다 짧은 기간에 신속한 시험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연구소의 강점을 알렸다. 이들 시험은 KTR에서는 보통 20일이 걸리는 반면 유럽 기관에서는 50~60일까지 소요된다. 기업은 시험기간을 줄이는 게 사업 성공에서 중요한 요소다.
헬스케어연구소는 인체피부모델을 이용한 피부자극 동물대체 시험에도 도전한다. 현재 인체피부모델은 프랑스, 미국, 일본에서 제작된 국외 모델밖에 없다. 그래서 가격이 높은 편이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게는 하나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한 소장은 “현재 국내 기술로는 인체피부를 비싸게 사와야 하고, 지출 운송비까지 드는 등 여러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에서 개발된 인체피부모델을 이용한 시험법을 마련하는 중으로 KTR 동물대체시험센터가 검증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소장은 “향후 인체피부모델 자체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시험비용을 낮춰 기업이 만족할 수 있는 시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