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중심가에 높이 335m에 달하는 73층짜리 '윌셔그랜드센터'를 완공했다. 과거 윌셔그랜드 호텔을 직접 운영할 당시 적자경영을 이어온 만큼, 10억달러(약 1조1385억원) 가량을 투입한 최고급 건물 운영은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위탁한다.

한진그룹(회장 조양호)은 23일(현지시간) 미국 LA 다운타운 윌셔가와 피겨로아가 사이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The Wilshire Grand Center)'를 개관했다고 25일 밝혔다.
윌셔그랜드센터는 8년간 총 1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상층부 호텔 및 저층부 오피스 공간으로 이뤄진 총 73층, 높이 1099피트(약 335m)로 완공했다. 900개 객실로 조성하는 상층부 호텔과 저층부 오피스 공간 등으로 나눠진다. 독특하게 로비를 70층에 배치해 투숙객이 LA 중심가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면서 체크인할 수 있도록 한다. 또 7층까지 쇼핑몰과 컨벤션 등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며, 오피스 공간은 3만7000㎡(약 1만1193평) 규모로 구성한다.

대한항공은 1989년 윌셔그랜드호텔을 인수해 직접 운영하다, 2009년 'LA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2011년 3월 운영을 중단했다. 윌셔그랜드호텔은 영업을 중단하기 직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06년 약 10억원이던 손실액은 2010년 약 68억원으로 해마다 커졌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측은 1조원 가량 투입된 윌셔그랜드센터를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위탁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윌셔그랜드센터는 공사기간 중 1만1000여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8000만달러(약 848억원)의 세수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LA시는 이 같은 점을 높이 사 25년간 숙박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