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장 최순실인사개입 …천홍욱 "실망시키지 않겠다" 충성

사진=채널A캡쳐
사진=채널A캡쳐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관세청장 인사에도 개입한 정황이 확인됐다.
 
지난 4월 검찰은 최 씨의 측근이던 고영태 씨의 ‘관세청 매관매직’ 의혹 수사에 천홍욱(57) 관세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던 중 취임 직후 최 씨를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관세청 차장으로 퇴직한 천 청장은 14개월 만인 지난해 5월 관세청장으로 발탁됐다.

검찰 조사에서 천 청장은 고 씨 측근이던 관세청 이모 사무관을 통해 최 씨를 만났다고 시인했지만, 업무 청탁은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청장은 취임 사흘 뒤인 지난해 5월 26일 서울 삼성동에 있는 식당에서 최씨를 만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씨는 “민간인이 관세청장 되기 쉽지 않으니 열심히 하라”고 말했고, 천 청장은 “실망시키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천 청장이 최 씨가 자신을 천거해 준 데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검찰은 최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재경 전 미얀마 대사 등 여러 공직자를 천거했듯이 금품을 따로 챙기지 않고 천 청장을 천거한 행위 자체는 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검찰은 고 씨가 최 씨를 통해 이 사무관의 상관인 김 모씨의 인천본부세관장 승진을 도와주고 2200만원을 사례비로 챙긴 행위에 대해선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