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자동차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과 2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펀드를 조성해 협력업체 기술 혁신 지원을 위한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대기업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이 협력해 만든 펀드로 자동차관련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국산화하는 선례를 남기겠다는 전략이다.
생기원은 26일 오후 용인의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에서 자동차 부품 및 공정자동화 시스템 분야 연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 체결에는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이성일 생기원 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관계 체결의 핵심 내용은 총 20억원 규모의 R&D 펀드 조성이다. 르노삼성자동차가 12억원, 생기원이 8억원을 각각 출자한다. 이 재원으로 협력사 기술 혁신을 위한 공동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행보다.
이들은 펀드를 생기원이 구축한 '고 투게더 프로그램'과 연계해 활용한다. 고 투게더 프로그램은 대기업과 생기원이 공동으로 펀드를 마련, 1·2차 협력기업의 기술혁신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다양한 논의를 거쳐 세부 추진 과제를 발굴했다. 최종 확정은 아니지만 발굴 과제를 중심으로 R&D에 착수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텅스텐 전극 등을 활용한 SM6 플라즈마 용접기술, 자동차 시트 장착 자동화 시스템, '실러 로봇' 시스템, 도장 후 결함 검사 시스템 등을 제안했다. 생기원은 고도의 용접 기술이 필요한 이종금속 접합기술을 세부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양자는 이밖에 양해각서를 통해 중소·중견기업 공동 기술지원, 상호 인력교류 및 교육, 기술정도를 비롯한 관련 지식 및 노하우 공유, 시설·장비·공간 공동 활용에도 합의했다.
이성일 생기원 원장은 “기업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기업의 상생협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면서 “르노삼성자동차와 협력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