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방미 첫 일정은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29일 트럼프와 첫 만남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순방 첫 일정으로 6·25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장진호 전투는 6·25 당시 유엔군의 큰 희생이 수반된 전투로, 한미 혈맹의 상징지이자 '피난민 아들'인 문 대통령 개인사와도 관련 있는 장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6일 “문 대통령이 장진호 전투기념비 헌화로 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며 “유엔군이 희생당한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로, 문 대통령의 부모도 당시 난민 중 일부였기 때문에 이 일정은 한미동맹의 특별한 장소이면서 문 대통령의 가족사와 연관도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이어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 공동 주관의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갖고 한미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 29일에는 오전에 미 의회 상·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첫 만남은 29일 이뤄진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초청으로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이날 백악관을 방문, 환영 만찬을 가진다.

정 실장은 “황영만찬은 트럼프 대통령 내외분의 각별한 환대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30일 오전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함께 한국 참전 기념비에 헌화한다. 펜스 부통령 선친 역시 한국전 참전 용사로 알려져 있다.

정 실장은 “부통령 자신이 참전비에 헌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히 표명했다”며 “이 행사엔 참전국 국가와 미 참전용사도 함께 참석한다”고 했다.

이어 이날엔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후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정상회담 결과를 기자들에게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이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는다.

이날 저녁에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한국 외교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순방 마지막날인 1일 토요일에는 동포 간담회에 참석한 후 워싱턴을 출발해 2일 저녁 늦게 귀국할 예정이다.

정 실장은 “이번 방미를 통해 긴밀한 우의와 신뢰를 구축해 향후 5년간 정상간 수시 통화, 상호방문, 다자회의 등을 통해 긴밀한 협의체제 구축을 기대한다”며 “아울러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인 북핵과 미사일 대응 관련 근본적 해결을 위해 큰 틀에서 공동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