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누워 있는 상태로 저장돼 불편을 초래하는 때가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일을 겪지 않아도 된다.

KAIST(총장 신성철)는 이의진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팀이 스마트폰의 '방위 추적 알고리즘'을 개선, 스마트폰을 지면과 수평 상태로 두고 사진을 촬영할 때 발생하는 '회전 오류' 문제를 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스마트폰 방위 추적 알고리즘은 가로(X축)·세로(Y축)의 중력가속도를 감지해 스마트폰 유저인터페이스(UI)나 사진 촬영 각도를 자동 조절하는 기능이다. 스마트폰을 세워서 사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설계해 수평 상태에서는 올바른 방위를 파악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수평 상태에서는 스마트폰을 좌우로 돌려도 방위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다.
연구팀은 방위 추적 알고리즘에 위에서 아래에 작용하는 'Z축'의 힘을 추가 감지하는 기능을 담았다. 여기에 수평 상황에서 스마트폰 회전을 추적·반영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자이로스코프(3차원 회전각속도계)로 기기 회전 정도를 파악한다. 회전각이 일정수준을 넘으면 스마트폰 방위를 변경하는 식이다.
촬영 시 스마트폰이 미세하게 사용자쪽으로 기울어지는 '마이크로 틸트 현상'도 변수로 활용했다. 기계학습 알고리즘으로 마이크로 틸트 현상 추이를 분석해 방위 변경에 적용한다. 이들 기술을 적용한 방위 추적 정확도는 93%에 달한다.
연구팀은 개발 기술 두 건을 특허 등록했다. 미국 특허 등록도 마쳤다.

이의진 교수는 “스마트폰 카메라 회전 오류를 바로잡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면서 “사용자 불편을 해소하고, 문서촬영에 특화된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