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수도권 고객 주문 당일 출고...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구축

롯데하이마트가 국내 가전유통 전문 업체 최초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고객이 주문하면 당일 제품을 출고, 늦어도 이튿날에 받는 시스템이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홈쇼핑 등 기존 온라인 가전 판매 채널과의 정면 대결에 나선다.

롯데하이마트(대표 이동우)가 27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약 4298㎡(약 1300평) 규모로 온라인 주문 상품 전용 물류센터를 열었다. 온라인 쇼핑몰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주문 상품을 취급한다.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운영하는 '옴니로 산다' 코너에서 태블릿PC로 주문받은 모든 중·소형 상품도 처리한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과 옴니채널 서비스 이용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했다”면서 “앞으로 롯데하이마트 온·오프라인 플랫폼에서 쇼핑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의 편의성 강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두번째 줄 가운데)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오픈 행사에서 임직원들과 기념촬영했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두번째 줄 가운데)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오픈 행사에서 임직원들과 기념촬영했다.

그동안 롯데하이마트는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용 물류센터 일부에서 온라인 주문 상품을 취급해 왔다. 총 9256㎡(약 2800평)의 면적 가운데 992㎡(300평) 규모에 불과, 늘어나는 온라인 주문 물량을 소화하기 어려웠다. 오프라인 주문 상품과 혼입될 가능성도 있어 별도의 관리가 필요했다.

신축 물류센터는 내부 택배 터미널을 활용해 상품 입고 단계부터 분류, 고객 배송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갖췄다. 자동화 물류 설비를 적용, 하루 소화 물량을 기존의 2500여건에서 8000건으로 대폭 확대했다. 온라인 상품 출고의 주문 마감 시간은 오후 3시 30분에서 7시로 연장한다. 그동안 각 지역 매장과 오프라인 물류센터에서 대응한 온라인 주문 건을 전용 물류센터에 일괄 이관, 서비스 효율성을 끌어올린 셈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앞으로 수도권 지역 고객 대부분에게 제품 주문 이튿날에 배송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위치가 서울 및 수도권까지 배송 차량으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기 때문에 배송 속도를 대폭 높일 수 있다. 물류센터는 영동·경부·중부 등 주요 고속도로와의 접근성도 좋아 수도권 이외 지역의 주문 건도 당일 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하이마트가 새로운 물류센터를 선보이면서 가전 유통업계의 배송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전자상거래와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 대중화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 이외에서 가전을 구매하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가전양판점과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가전 판매 사업자들이 저마다 빠른 배송과 무료 설치 등 가전에 특화시킨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는 이유다.

롯데하이마트, 수도권 고객 주문 당일 출고...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구축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간 경계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면서 “채널 속성이 아니라 주요 제품 확보 능력, 서비스 질, 가격 경쟁력이 유통가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