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업계는 하락세 반전인지, 잠시 숨고르기인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 6월 상반월 자료에 따르면 65인치를 제외한 55, 50, 49, 43, 40, 32인치 모두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한달 전보다 1~2달러가량 하락했으며 전기인 5월 하반월보다 1달러가량 줄어 모델별로 0.5%에서 최고 1.3% 하락폭을 기록했다.
가격이 치솟던 LCD TV용 65인치 패널 가격은 상승세를 멈추고 숨고르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65인치 4K와 풀HD 패널은 4월 각각 436달러, 413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6월 상반월까지 같은 가격대를 유지했다. 65인치 패널은 작년 6월 상반월 기준 4K 363달러, 풀HD 297달러로 1년 새 각각 20.1%, 39% 가격이 올랐으나 최근 상승세를 멈췄다.
55인치, 50인치, 49인치 등 50인치대 이하 주요 패널도 상승세를 멈춘데 이어 5월 하반월부터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한 달새 1~2달러가량 하락한 셈이다.
55인치 4K 패널은 5월 상반월 213달러로 정점을 찍고 6월 상반월 211달러를 형성했다. 55인치 풀HD 패널도 201달러대를 유지하다 이달 200달러로 떨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패널 가격이 정점을 찍고 숨고르기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65인치를 제외한 50인치대 이하 패널 가격이 매월 1~2달러 하락을 시작했고 하반기에도 계속 하락세를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패널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드는 것은 TV 수요 약세 요인이 가장 크다. TV 제조사가 높은 패널 가격을 제품에 일부 반영해 판매 가격이 높아졌고 소비자 시장에서 TV 세트 수요를 촉발할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높은 패널 가격을 견디지 못한 TV 세트 제조사는 계획한 물량을 축소하는 등 생산 계획을 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하락폭이 가파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TV 패널의 경우 60인치 이상 대형 위주로 수요가 집중돼 패널사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수익이 나빠지는 수준의 가격 하락은 발생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과 연초에 대규모 할인 행사와 신제품 출시를 위해 TV 제조사가 3분기 말부터 4분기에 걸쳐 패널 재고 확보에 나서면 주요 모델 위주로 다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일반적으로 패널 제조사 실적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대형 TV 세트사가 패널 구매를 줄이면서 TV 패널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 중심으로 TV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중국 패널사의 8세대 공장 신설도 시장을 공급과잉 상황으로 바꿀만큼 크지 않아서 하반기에는 대형 위주로 패널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월별 LCD 패널(오픈셀) 가격 추이 (단위: 달러) (자료: 위츠뷰)>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