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日 대형마트 위기 남의 일 아냐”…기업가 정신 강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2일 이마트 성수동 본사에서 개최된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강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2일 이마트 성수동 본사에서 개최된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강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유통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도전과 혁신해야 한다며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정 부회장이 직접 임직원들에게 도전 정신을 강조한 것은 최근 세계적으로 유통구조가 급변하며 전통 쇼핑몰과 마트가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2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2017년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 참석, 임직원을 상대로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번 특강에는 이마트 본사 팀장 이상과 일선 매장 점장 이상 간부급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특강에서 갈수록 강화되는 유통업 규제와 인구감소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기업가 정신을 임직원들이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불과 15년 만에 대형마트 매출이 반 토막 난 일본의 사례처럼 우리나라 대형마트도 더 가깝고(편의점), 더 편하고(온라인몰), 더 즐거운(쇼핑몰) 경쟁 업태에 밀려 선택받지 못할 수 있다”며 위기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시도하는 사업이 모두 성공할 수는 없겠지만 이마트가 멋진 이유는 항상 새로운 것을 가장 먼저 시도하고, 가장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성장해왔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두려움 없이 도전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특히 이마트가 나아갈 길로 온라인 쇼핑몰인 이마트몰과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 등 전문점 사업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유통구조에 위기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조직을 추스리기 위한 의도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