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풀린개' 공포감 확산…지자체는 '나 몰라라' 책임 회피

사진=MBN캡쳐
사진=MBN캡쳐

목줄이 풀린 개가 길 가던 사람을 물어 다치게 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7일 전북 군산시 조촌동의 한 거리에서 오후 6시30분께 친구들과 함께 길을 가던 A군이 넘어지자 뒤따라오던 대형견이 갑자기 A군을 공격했다. 이 사고로 A군은 팔과 다리 등에 심각한 피부손상을 입었다.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도 집에서 기르던 사냥개 2마리가 행인을 공격해 3명이 크게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 3년간 전국에서 개에 물려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3천 명이 넘는다.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박철 교수 "개는 서열을 중시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가족 내에서도 서열이 낮다든가 체구가 작다든가 약한 개체라고 생각하면 공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사고 예방을 위해선 법으로 규정된 개 목줄 채우기와 입마개 착용 등을 지켜야 하지만, 나 몰라라 하는 주인들이 많다. 또한 이를 단속하는 지자체도 문제다.
 
지자체 관계자는 단속하러 나가야 하는데 인원이 없어서 단속을 못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단속에 손을 놓은 지자체와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심에 개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전문가는 길에서 큰 개와 마주쳤다면 개의 눈을 쳐다보거나 뛰어서도 안 되고, 다른 곳을 보며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