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구매 신청을 하고도 출고까지 3~4개월 기다려야 했던 소비자 불편이 하반기 해소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자동차제작사와 협의해 다음 달부터 전기차 출고 물량을 대폭 확대한다고 29일 밝혔다. 7~8월에는 4000대를 공급하고, 하반기 월평균 1500대를 공급해 전기차 구매자가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 예산의 원활한 집행을 위해, 최근 자동차 제조사들과 국내 전기차 생산·보급물량을 대폭 확대하기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월평균 1500대 이상 전기차를 보급할 계획이며, 특히 7~8월은 약 4000대 이상을 보급해 구매계약자들의 대기기간을 대폭 단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보조금 예산도 재배정해 각 지역 전기차 보급이 원활이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광주·울산·세종 등 전기차 구매수요가 많은 전국 48곳 지자체에 총 907대의 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추가로 배정했다.
올해 초 지자체들의 전기차 수요를 받아 지자체별 보급 물량을 배정했으나, 일부 지자체 수요가 계획대비 급증함에 따라 예산을 재배정했다. 서울·제주 등 보급 물량의 여유가 있는 지자체에서 지방보조금이 확보되고, 추가 수요가 있는 지자체로 전환했다.
해당 지자체에서는 6월 말부터 8월까지 전기차 보조금 추가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보조금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인근 자동차 판매 대리점을 방문해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보조금 신청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환경부는 예산 추가배정과 더불어 전기차 구매자들의 충전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충전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 설치된 충전기 운영상태도 정밀 점검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급속충전기는 1508기이며, 주요 고속도로, 상업시설 등 전국 주요 장소에 급속충전기를 추가 구축해 전국에 약 2600여기 충전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형섭 환경부 청정대기기획과장은 “심각한 미세먼지로 국민들의 친환경차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으며, 전기차 수요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지자체별 전기차 수요에 따라 예산을 지속적으로 조정해 올해 보급 목표 1만 4000대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