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새 별이 뜬다.
하림그룹 지주사인 제일홀딩스가 상반기 마지막 코스닥 대어로 '막차'를 타고, 하반기에도 줄줄이 역대급 공모가 이어진다.
30일 제일홀딩스가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매매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는 2만700원으로 공모금액은 4218억8700만원이다. 수요예측에 622개 기관이 참여해 113.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일홀딩스는 공모가로 산정한 기업가치가 약 1조6000억원으로, 거래가 기준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10위 기업이 될 전망이다.
제일홀딩스는 하림그룹 74개 종속회사를 가진 지주회사다. 이 중 6개사(하림홀딩스, 하림, 선진, 팜스코, 엔에스쇼핑, 팬오션) 등은 코스닥시장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있다. 코스닥 최초 우량 대기업 신속상장제도(패스트트랙)을 이용해 심사기간도 단축하는 혜택을 입었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거래소에 따르면 29일 기준 상장예비심사청구 기업만 총 67개사가 접수할 정도다. 작년 상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57개사에서 약 17%가 증가했다.
실제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기업 숫자도 40개사로 작년 상반기 26개사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중 와이엠티, 하나머티리얼즈, 코미코, 필옵틱스, 보라티알 등 기대를 모았던 새내기 주가 모두 공모가를 상회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코스닥시장본부 상장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상장한 기업 중에는 작년에 승인받은 기업도 있다”면서 “작년 하반기에 코스닥 상장 제도 개선이 이뤄지면서 상장예비심사청구가 늘어난 데다 최근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기업 문의가 더욱 늘었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인정하는 기업이라면 적자기업이라도 상장할 수 있는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 제도를 확대하는 등 제도를 대폭 손질했다. 이른바 '한국형 테슬라 요건'이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수조원대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기대주 상장을 기대했다. 올해 코스닥 최대어로 불리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예상 시가총액은 6조원이 넘는다. 이외에도 드라마 '도깨비'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 일본 면세점기업 JTC, 게임개발사 펄어비스까지 대기하고 있다.
또 코스닥 상장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문재인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정책이 가시화되면 이런 추세는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은 “코스닥 시장은 21년 역사를 가진 아직 젊고,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모인 시장”이라며 “외국인이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그 증거라며, 새로운 유망기업이 계속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