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자율주행 핵심으로 5G 통신기술 융합을 강조했다.
박 원장은 “100㎞/h로 달리는 차가 위험 상황을 100분의 1초 뒤에서 감지하면, 28㎝ 정도 이동하지만, 10분의 1초 후엔 2.8m를 더 이동하기 때문에 보다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고속 이동 차량을 고려해 더 빠르면서도 저지연 통신기술인 5G가 최상의 V2X(차량·사물 통신)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5G 통신망은 최고 20Gbps로 빠른데다 통신 지연은 무선에선 1㎳, E2E(종단간)에서 10㎳로 짧은데다 수천개 디바이스와 연결은 물론 네트워크 분리(Slicing)에도 최적화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박 원장은 최근 SK텔레콤과 노키아가 함께 국내 최초 3.5㎓ 주파수 대역에서 통신 시연에 성공한 사례를 들고 V2X 안정적 확장성을 강조했다. 박 원장은 “5G 주파수는 초고주파수와 저주파수 대역으로 나뉘는데 저주파수 대역인 3.5㎓는 고주파수보다 데이터 전송량이 적은 대신, 전파 도달거리가 길고 전송 속도가 빠른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셀룰러 V2X 기술을 타 차량의 카메라나 도로 위 CCTV, 신호등과 함께 접목해 운전자 시야를 무한대로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셀룰러 V2X는 LTE 차량 통신에 적합한 직접통신과 자원 할당 기능이 개선돼 자율주행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는 또 2차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차량간통신(V2V)에 '정밀지도(HD Map)' 접목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자율주행차 위치 및 이동경로 파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HD map' 기술은 실시간 교통정보와 POI(Point Of Interest) 정보 등과 활용돼야 한다”면서 “V2V에 SK텔레콤 티맵(T map)을 적용해 사고·급정거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전송함으로 2차 사고예방에 기여하는 방법을 검증 중”이라고 말했다. 베타테스트를 거쳐 하반기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그는 “자율주행 핵심기술 개발과 검증을 위한 자율주행차 관제 및 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을 통한 적극적 R&D 활동이 중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