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시대를 맞아 자동차가 스마트폰 이상의 초고속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와 자동차 관련 산업계 주된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자동차뿐 아니라 ICT 업계까지 자율주행차 시험에 나섰고, 통신업계는 5G 환경에서 완성도를 높이려는 시도와 함께 다양한 서비스 모델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전자신문사는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미래 자율주행 기술·서비스 발전 방향'이란 주제로 '2017 국제 미래자동차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관련 산업계가 자율주행·커넥티드·친환경을 키워드로 빠르게 미래 전략을 재편하며,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는 대변혁의 시기와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포럼은 자율주행 실현을 위해 차를 주축으로 각종 정보나 데이터가 끊김 없이 빠르게 전달하기 위한 차량·사물 통신(V2X) 기술부터 커넥티드 서비스 등을 비롯해 자동차와 인공지능(AI) 간 융합 트렌드를 전망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이날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통신 환경에 따라 자칫 잘못하면 사고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자율주행차 위치나 이동경로 파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HD map'과 실시간 교통정보, POI(Point Of Interest) 등 기술고도화부터 선행돼야 한다”면서 “SKT는 우선 V2V에 티맵(T map)을 적용해 사고·급정거 이벤트 정보를 실시간 전송하는 등 2차 사고예방에 기여하는 방법을 올 하반기 서비스해, 기술 고도화를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셀룰러 V2X 기술을 타 차량의 카메라나 도로 위 CCTV, 신호등과 함께 접목해 운전자 시야를 무한대로 확장해야 자율주행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자동차와 AI 융합을 위해 5G 통신망과 데이터센터, 커넥티드카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데이터센터 상무는 “향후에는 자율주행차가 하루에 처리하는 데이터가 4테라바이트(TB) 수준으로, 바퀴 달린 슈퍼컴퓨터가 될 것”이라면서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데이터를 5G 네트워크를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와 AI가 딥러닝을 통해 데이터를 재가공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다양한 인공지능 워크로드에 맞춘 하드웨어 제공을 위한 솔루션 관점의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인텔은 모빌아이 등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 기초 기술에 대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자체 AI 시스템과 결합한 자율주행차 플랫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차 시대 전기차가 시장 접근에 유리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박성용 한국GM 부장은 “자율주행차는 차량 안팎으로 통신기술 융합이 필수인 만큼 많은 전장품이 추가되기 때문에 차량 구조가 간단한 전기차가 기술이나 시장 접근에 유리할 수 있다”면서 “이미 볼트는 라이다(LIDAR), 카메라, 각종 센서 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앞당기기 위한 GM의 최신 하드웨어 장치와 제어 시스템을 탑재해 기술고도화 중”이라고 말했다.
유시복 자동차부품연구원 센터장은 국내외 자율주행차 개발 현황에 따른 상용화 방향을 제시했다. 자율주행차 기술 선점을 위해 ISO TC204 WG14에서 진행 중인 국제표준화 추진 현황을 업계 공유하고, 직선구간 자율주행(PADS), 자율 발렛파킹(AVPS), 트럭 군집주행 등 최근 표준화 쟁점에 따른 대응 전략을 소개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