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내달부터 일부 신용대출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
시중은행 대비 2배 이상 많은 신용대출 등에 따른 건전성 관리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은산분리 완화 법안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추가 자본 확보가 어려워진 게 결정적인 이유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내달 1일부터 '직장인K 신용대출'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29일 밝혔다. 하반기 대출상품을 리뉴얼하고 자본 확충도 연내 앞당겨 추진할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이달 중순부터 '직장인K' 대출 가운데 마이너스 통장 방식은 판매를 중단했다. 이번에 판매를 추가 중단하는 상품은 원리금균등 방식과 만기일시 상환 방식 상품이다.
비대면 거래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상 창구 직원 권유·상담 강도 조정, 지점 우대금리 제공 등이 불가능해 상품·포트폴리오 변경에 따른 판매 일시 중단과 재개는 수시로 시행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6월말 현재 수신 6200억원, 여신 5700억원을 기록했다. 4월 출범한 이후 70여일 만에 올해 목표액 5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특히 여신은 매달 2000억원씩 증가했다. 지난해 8개 은행 월평균 가계신용대출 순증액 1145억원과 비교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현재 예대율 90% 초반, BIS자기자본비율 20%선을 기록하면서 주요 경영지표는 안정적이지만 오픈 초기 급성장한 신용대출에 대한 사전 대응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1호로 닻을 올린 케이뱅크는 은산분리 규제로 인해 시작부터 반쪽짜리 출범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추가 자본 확충이 어려운 상황에서 신용대출에 대한 시장 인기가 건전성 부담으로 돌아온 것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성장속도가 예상을 크게 상회할 정도로 빨라서 자본 확충을 연내 앞당겨 추진한다는 목표로 주주사와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자영업자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소호 대출, 은행 방문 없이 모바일로 편리하게 받는 주택담보대출 등 신규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월별 여수신 현황(단위:억원)>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