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오전 미 의회 상·하원 지도부 인사와 각각 간담회를 갖고 한미동맹, 북핵, 한·미 FTA 등 주요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 측 상원 간담회에는 미치 맥코넬 공화당 원내대표와 찰스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 등 12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하원 간담회에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해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 등 8명의 의원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미 의회가 그간 한미 동맹의 굳건한 버팀목으로서 불확실한 국제 정세와 양국 행정부 교체 등 전환기적인 상황에서도 한미 동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면서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핵·미사일 개발에 큰 우려를 표명했다. 한미 양국이 북핵 문제에 최우선을 두고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하면서, 미 의회 차원의 다양한 한반도 관련 입법 활동과 조치들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간 공조 기반을 강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과거 군사 안보 분여의 동맹관계를 넘어서 국제 테러리즘 등 범 세계적 도전에 함께하는 '포괄적 전략 동맹' 보다 '위대한 동맹'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을 확신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 의외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한·미 FTA와 관련해 미 의회 차원의 초당적 지지를 요청했다.
미 의원들은 한·미 FTA가 미 각지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제조업 활성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전날 열린 '한미 비즈니스서밋'에서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도 한·미 FTA가 미국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CJ푸드를 예로 들며 “한·미 FTA가 체결된 몇 달 이후 공장을 열었고 성장을 거듭해 270명이 넘는 직원이 일하고 24시간 공장이 가동된다. 호주, 남미, 아시아에도 수출한다”고 말했다. 이어 “CJ 성공은 제품이 좋아서기도 하지만 한·미 FTA라는 틀이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