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文 대통령 "개성공단, 지금은 쉽게 사업 재개할 수 없어"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개성공단 재개 문제 등과 관련해 현 단계에서 쉽게 사업을 재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미 의회 전경.<이미지투데이 자료>
미 의회 전경.<이미지투데이 자료>

문 대통령은 이날 미 의회에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하원 지도부와의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엘리엇 엥겔 미 하원 외무위원회 간사(민주당)로부터 개성공단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과거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은 시장경제나 남한의 체제가 우월하다는 교육 효과도 있었지만, 지금은 쉽게 사업을 재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적어도 북핵 폐기를 위한 진지한 대화 국면에 들어설 때만 논의할 수 있고, 이것은 당연히 국제적 공조의 틀 안에서, 그리고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생활의 최근 변화가 중국의 개혁개발 시기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주민의 생활 속에 시장경제가 일어나고 휴대전화가 필수품처럼 여겨지는 등 많은 변화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흡사 중국의 개혁개방 시기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본다”며 “북한의 변화에 있어 이렇게 내부로부터 변화시키는 방법도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가진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북한과 대화국면이 조성돼야만 가능하다. 대화국면이 조성 안 되면 우선 재개도 어렵고 재개를 위한 대화도 안 된다”며 “적어도 북한이 핵을 동결하고 그 토대 위에서 협상 테이블에 나온다면 그 단계에서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워싱턴DC(미국)=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