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서, 박지원에 제보 전달 후 조언 구해… 박지원 “메시지 못 받았다”

사진-JTBC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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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29일 문준용씨 취업특혜와 관련한 조작된 카카오톡 메시지를 폭로하기 4일 전 이를 박지원 전 대표에게 보내주고 조언을 구하려 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장인 김관영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의혹 발표 전인) 5월 1일 이유미의 카톡 제보를 박지원 전 대표에게 바이버 문자로 보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은 지난 27일 면담한 이 전 최고위원을 이날 2차로 불러 조사했다. 선대위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아 문준용 씨 관련 의혹 제기를 주도한 이용주 의원과 김성호·김인원 당시 부단장도 조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당원 이유미 씨로부터 입수한 카카오톡 대화 캡처화면 제보를 5월 1일 바이버 문자 5개로 나눠 박 전 대표에게 전송했다. 5월 5일 의혹 발표 직후에도 박 전 대표에게 바이버 메시지를 보내 제보 녹취 파일을 보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0615번 전화기는 지난해 12월 탄핵 정국에서 문자 폭탄 사태로 잠시 개통했지만 또다시 문자 폭탄 문제가 생겨 이후 비서관이 보관해왔다"며 "저는 당일 제주에서 유세를 했고, 비서관은 경남 산청에 출장을 가 있었다. 위치 추적을 해보면 (의혹이) 해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자 폭탄으로 전화기를 바꾼 덕에 이 전 최고위원의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공명선거추진단의 다른 사람들도 박 전 대표에게 발표 전 제보내용을 보고한 사실이 없느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이용주·김성호·김인원을 조사한 바로는 다른 지도부에게 보고를 안 한 것으로 돼 있다. 최종적으로 더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검찰은 29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39)씨를 구속했으며, 이 씨와 그로부터 조작된 제보 내용을 넘겨받아 국민의당에 넘긴 이준서 전 최고위원 사이에 공모가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