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C, "멕시코 수출 냉장고·세탁기·에어컨 국내서 인증 가능"

앞으로 국내 기업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백색가전 3대제품을 멕시코로 수출할 때 멕시코 기관이 아닌 국내 기관의 에너지효율, 전자파 인증 등을 받으면 된다. 시료를 멕시코로 따로 보내지 않아도 돼 시간과 비용이 줄어든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은 멕시코 산업부(DGN)에서 에너지효율분야 시험기관을 추가로 지정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멕시코로 수출하는 국내기업은 현지에 시료 송부 없이 안전, 전자파, 효율 시험을 원스톱으로 KTC에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KTC 원장은 2월 9일 멕시코 국가시험인증기관인 ANCE를 방문해 멕시코 안전, 효율분야에 KTC를 시험기관으로 지정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4개월 동안 양 기관 간 시험결과 검토 비교 등 멕시코 정부기관(산업부와 에너지효율정책부)에서 최종 승인을 받기위해 노력했고, 30일 최종 시험기관으로 지정받게 됐다.

KTC의 지정으로 수출업체는 시험 시료를 멕시코 현지로 송부할 필요가 없게 됐다. 백색가전 3대 제품인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에 안전, 효율시험을 멕시코로 시료송부 필요 없이 KTC 발행 시험성적서로 멕시코 인증취득이 가능하다. 인증취득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기존 12주에서 3주 이내로 줄이고, 수출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인증취득 비용을 50% 이상 절감할 수 됐다.

송유종 KTC 원장은 “이번 지정으로 세계적 수준의 국내 백색가전 제조업체가 KTC를 중남미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활용하길 희망한다”면서 “KTC는 설비, 전문 인력, 물류체계를 잘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한 치의 오차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TC는 국내수출업체의 원활한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으로 지난 26~27일까지 양일간에 걸친 브라질 국가기관에서 심사를 통과해 냉장고와 TV의 브라질 인증을 위한 안전 및 효율시험소로 국내 최초 지정 획득했다. 오는 9월 1일부로 통관 규제가 되는 남아공 국가인증을 위한 전자파 시험소로도 국내 최초 지정취득을 완료했다.

브라질과 남아공은 긴 통관절차 등으로 인해 인증을 받기위해 시료를 송부하는 데만 3~4주 이상 걸린다. KTC의 지정시험소 획득으로 제조업체는 더 이상 시료를 외국에 보내지 않아도 된다. 인증취득일정이 줄어 국내 수출제조업체의 수출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