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대학생에게 취업 선배가 조언 한마디를 했다.
-자기 소개와 직무를 설명해 달라.
▲업무용 메신저인 잔디를 개발한 토스랩에서 PR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마케팅 부서에 속해 있으며, 홍보와 마케팅 업무를 한다. 스타트업 회사 특성상 한 명이 여러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 홍보 자료를 만드는 업무, 기자나 회사 대표에게 제품 홍보를 하는 업무, 회사 구성원이 알지 못하는 외부의 평가를 직원에게 전달하는 역할 등이다. 오전에는 기자를 만나는 등 외부 미팅을 많이 하고, 오후에는 회사에 복귀해서 업무를 보는 편이다.
-홍보 업무에 지원한 이유는.
▲외국계 광고회사에서 온라인 광고 쪽으로 일을 시작했다. 디지털 광고 담당이었다. 당시 소속팀의 옆 부서가 PR팀이었다. 일을 하다 보니 홍보팀의 분위기, 업무가 자꾸 눈에 들어왔다. 인간관계에서 파생되는 업무도 많고, 개인이 좋아하는 글쓰기나 콘텐츠 작성 등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었다. 그때부터 홍보 업무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취업 준비는 어떻게 했나.
▲미국 인턴십이 가장 큰 취업 준비였다. 영어 실력을 업그레이드해 준 계기가 됐다.
사실 미국 인턴은 최저 요건만 맞춰서 나갔다. 미국에 가서 외국인 룸메이트, 동료와 일하다 보니 영어에 많이 노출됐다. 당연한 말이지만 기획서도 영어로 써야 했고, 회사 간 업무도 영어로 해야 했다. 그러면서 영어가 많이 늘었고,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
-국내에서는 어떤 활동을 했나.
▲국내에서는 SK플래닛에서 'OK 캐시백' 제휴 마케팅 인턴을 했다. 업무로도 경험을 많이 했지만 무엇보다 선배가 전해 준 노하우가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예를 들면 이메일 작성법, 기획서 작성법, 미팅을 진행하는 방법 등 밖에서 막연하게 회사 생활을 상상했을 때와 전혀 다른 것을 배웠다.
-토스랩의 채용 과정은.
▲입사 지원을 하고 서류 전형을 통과하면 비즈니스 파트와 개발 파트에서 각각 과제를 내준다. 회사에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해결책을 제시하고, 개발자는 코딩 관련 과제를 풀어야 한다. 그다음에는 실무자 인터뷰가 있다. 함께 일할 동료와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인지를 먼저 파악한다. 경영진 인터뷰도 있다. 스타트업 회사이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면서 편안한 형태로 인터뷰한다.
-토스랩의 사내 분위기를 설명한다면.
▲한마디로 수평 분위기다. '누구 밑에서 일한다'가 아니라 '함께 일한다'는 표현을 쓴다. 서로 영어 이름을 부르고, 첫날 출근하면 전 직원 앞에서 5~10분 동안 자기 소개 시간을 갖는다. 영어 이름이 없으면 현장에서 만들어 주기도 한다. 가족 분위기다.
-일하면서 가장 뿌듯할 때는 언제인가.
▲발제한 기사 아이템이 기사화되고 고객이 피드백을 줄 때가 가장 기쁘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백지 상태에서 시작한 회사가 자리 잡으면서 비즈니스 성과를 내는 걸 보면 뿌듯하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내도 고객사에서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토스랩에서는 의견이 자주 반영된다.
-신입 사원으로 들어왔으면 하는 유형은.
▲일순위는 꼼꼼하고 적극성 강한 사람이다. 대기업에서 일하면 위에서 지시하는 일만 잘하면 된다. 스타트업에서는 자기가 일을 만들고 찾아내야 한다. 적극성과 함께 도전성 강한 사람이 스타트업 기업과 맞다.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구직자에게 조언한다면.
▲나도 어떤 목적한 일을 하고 싶어서 대외 활동을 한 게 아니었다. 대외 활동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질문했다. 'Connecting the dots!' 과거에 한 일이 이어져서 현재를 만들어 간다는 스티브 잡스의 말을 인용하고 싶다. 지금 당장 무엇인가를 해야 할지조차 모른 채 구직 활동을 하고 있다면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 대신 남들이 알아주는 거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것, 마음이 가는 것, 내가 했을 때 행복한 것을 했으면 한다. 그게 나와 맞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스타트업 정보를 얻는 방법은.
▲대학마다 있는 취업센터를 방문해서 스타트업 구직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스타트업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채용 정보 말고 스타트업 관련 전문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
스펙업 같은 사이트에서는 스타트업 전문 채용 정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에서는 스타트업과 관련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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