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인도 유튜브 사용자 잡기 위한 '광고 전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도 정서를 반영한 광고로 유튜브 이용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달 인도에서 두 번째로 공개한 광고 영상 이미지.
삼성전자가 지난 달 인도에서 두 번째로 공개한 광고 영상 이미지.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CSR) 일환으로 공개한 광고 영상이 조회수 8000만건을 기록했다. 유튜브에 게재된 지 한 달 만에 거둔 성과다.

3분 30초짜리 영상은 삼성기술학교에서 공부한 후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취직한 인도 여성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 '시마 나갈'은 “여자가 스크류 드라이버로 뭘 하겠냐”는 편견을 딛고 삼성기술학교에 입학한다. 가능성을 믿어준 아버지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마는 집안 행사에서의 정전 문제를 해결하며 친척들에게도 인정을 받게 된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운영 중인 '삼성 기술학교'를 알리는 동시에 남아선호사상 굴레에 묶인 인도 여성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다. 영상을 접한 인도 네티즌은 “가슴을 울린다” “편견에 맞서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모든 여성에게 존경과 사랑을 보낸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올 초 공개한 '당신이 어디 있든 삼성이 찾아갑니다' 광고도 조회수 1억건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엔지니어가 산간지역 맹아원까지 TV 수리를 위해 찾아가는 장면으로 '찾아가는 고객 서비스'를 알렸다.

인도 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한 점이 높은 조회수 비결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광고 영상이 조회수 1억건을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 일”이라면서 “유튜브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인도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그 비결”이라고 전했다.

'가족'과 '여성의 자아 실현'이 인도를 공략하는 키워드다. LG전자가 지난 달 11일 공개한 인도법인 20주년 기념 동영상도 최근 조회수 3700만건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광고 주인공이 기술자로서 꿈을 이룬 것처럼, 해당 영상의 주인공은 우주비행사로 성장했다. 자신을 키워준 홀어머니에게 LG 올레드TV를 선물하는 장면을 통해 '가족 간의 정'도 담았다.

삼성·LG, 인도 유튜브 사용자 잡기 위한 '광고 전쟁'

인도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로 가정 내 가처분 소득이 늘면서 가전 시장도 같이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현지 소비자 마음 잡기에 주력하는 이유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인도 가전 시장이 2022년까지 향후 5년간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