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종환 카카오 이사](https://img.etnews.com/photonews/1707/969725_20170702123310_206_0001.jpg)
“벤처 투자가 곧 일자리 창출입니다.”
박종환 카카오 이사는 김기사로 대박을 터트린 인물이다. 레드오션인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이통사를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2015년 카카오에 600여억원에 인수되면서 스타트업 성공신화를 썼다.
그는 “벤처는 인재가 기반”이라면서 “벤처는 투자를 받으면 가장 먼저 우수 인재를 뽑는다”고 말했다. 대부분 스타트업이라 필요한 인재 확보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기사를 개발한 록앤올도 7명으로 시작해 1년여 만에 50명으로 늘었다. 일자리 창출하기 가장 쉬운 방법이 벤처 투자라고 박 이사는 설명했다.
하지만 스타업이나 벤처가 글로벌 기업은커녕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경우를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포춘 자료를 보면 미국과 중국, 일본 10대 부호 80% 이상이 자수성가형이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반면 우리나라는 40% 수준이다. 절반도 안 된다. 게다가 1~3위는 재벌 2~3세다.
박 이사는 “엑시트 한 지 2년 넘었지만 록앤올처럼 성공적인 새 사례가 없다”면서 “한국은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어려운 생태계”라고 꼬집었다. 국내 인수합병 시장이 경직돼 있고 스타트업 창업자와 투자자가 투자비용을 회수하기 쉽지 않다는 게 박 이사 설명이다.
그는 “스톡옵션 행사하면 부과되는 세금이 로또 맞았을 때보다 높다”면서 “투자회수로 인한 재창업과 재투자가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인수합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문제다. 회사 성장보다는 매각에 따른 이익 실현으로 보는 시각이다.
박 이사는 “인수 이후 회사를 팔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엑시트를 큰 위험에 따른 성공보수로 인정해주는 인식과 정책이 곧 창업 유인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인식과 정책이 변하기를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성공하려면 좋은 투자자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록앤올 인수 때도 투자자 역할이 컸다.
인수 후 해당 서비스나 제품 성장 가능성도 봐야 한다. 박 이사가 인수 때 가장 중점을 두고 고심한 부분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인수 전에 비해 일평균 이용자와 안내 건수가 두배 이상 늘었다.
박 이사는 “초기엔 돈을 버는 것보다도 사용자를 확보해야 투자 받기가 쉽다”면서 “특히 기술창업은 국내 환경에서 성공확률이 그나마 높은 편”이라고 조언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