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의 한 아파트단지 관리소장이 입주민 대표와의 갈등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낮 12시 30분쯤 울산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관리소장 A(59)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만취한 상태로 출근해 '입주민대표회의 간부 B씨는 내 죽음에 답하라'라는 내용의 유서를 관리사무소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유서를 발견한 직원들은 A씨가 자살을 시도할 수 있다고 보고 A씨를 만류했지만, A씨는 이를 뿌리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 등이 직원들과 함께 A씨를 찾아 나섰으나, A씨는 옥상에 있는 기계실 안쪽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 내용으로 미뤄 평소 A 씨와 B 씨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관리사무소 직원과 입주민 대표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