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특화 소재 담은 애니메이션 개발 활기

부산 특화 애니메이션 '통스통스'(왼쪽)와 '꼬마갈매리 런즈'의 캐릭터.
부산 특화 애니메이션 '통스통스'(왼쪽)와 '꼬마갈매리 런즈'의 캐릭터.

고등어와 신발 등 부산 지역 소재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제작이 활기를 띠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부산을 상징하는 소재나 환경을 접목한 부산 특화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서는 업체가 늘고 있다. 또 지난달 초에는 부산애니메이션협회를 설립, 애니메이션 개발 사업 공동 수주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역 특화 소재, 환경, 산업 등을 애니메이션에 담아냄으로써 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씨지픽셀스튜디오는 부산 전통 산업인 '신발'을 소재로 TV용 애니메이션 '콩콩랜드'를 뉴미디어 버전으로 개발, 인터넷(IP)TV와 모바일 콘텐츠로 공급하기로 했다. 제조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기획의 일환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역특화콘텐츠개발지원사업' 지원을 받는다.

콘텐츠코어도 같은 방법으로 갈매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애니메이션 '꼬마갈매기 런즈'를 개발한다. 부산 자갈치 시장 일대에서 서식하는 갈매기와 용두산 공원 비둘기 사이의 먹이 다툼을 재미있게 그린다.

디자인부산은 이달 중에 '발달린 꼬등어:생존시리즈'를 선보인다. 호기심이 왕성한 주인공 꼬등어가 부산 앞바다를 벗어나 육지로 올라온 후 겪게 되는 고군분투 생존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들 기업이 제작한 애니메이션의 국내외 전시회 참가 및 캐릭터 상품화를 비롯한 비즈니스 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6월 2일 열린 부산애니메이션협회 창립 총회.
6월 2일 열린 부산애니메이션협회 창립 총회.

부산애니메이션협회는 경쟁력 있는 특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선순환 애니메이션 제작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취지로 스튜디오반달, 센텀소프트 등 6개 애니메이션 개발사가 뭉쳐 결성했다. 부산 애니메이션 업체는 총 8개사에 불과하다. 모두 영세한 규모여서 공동의 목소리를 내고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협회를 구성하라는 요구가 많았다.

류수환 부산애니메이션협회장은 “부산은 게임과 웹툰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문화 콘텐츠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아직 애니메이션은 매우 취약한 상태”라면서 “협회를 결성, 시와 지원 기관의 관심 및 지원을 끌어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