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에 상생 바람이 불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이미 수년 전부터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2015년 상생협력팀을 신설한 이후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가맹점 경영주와 본부 간 상생 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움직임이 더욱더 적극성을 띠고 있다.
지난달에는 보건복지부와 'GS25 내일스토어'를 통해 저소득층 자활 촉진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GS25 내일스토어는 '내 일'(My job)을 통해 '행복한 내일'(Tomorrow)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저소득층 일자리를 확보하고 GS25 창업 기회를 제공해 자활을 돕는 사업이다.
올해 3월부터는 GS25 경영주를 위한 '경영주 법률 자문 서비스'도 시작했다. GS25를 운영하는 경영주라면 누구나 변호사에게 점포 운영 관련 문제뿐만 아니라 법률 개인 상담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다양한 노력으로 GS25는 지난달 말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 편의점 업계 홀로 '우수' 등급을 받았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결제 단말기(POS)에 '긴급 신고' 기능을 추가한 '원터치 긴급 신고 시스템'을 선보였다. 매장에서 긴급 사항 발생 시 POS에 있는 '신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112 신고'가 가능하다. 매장 근무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상해 사고에 대한 본사 차원의 위로 지원 제도도 마련했다.
또 '클리닉 포 시유' 프로그램을 통해 매출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주들을 적극 돕고 있다. 대상 점포로 선정되면 영업 전문가, 빅데이터 전문가, 시설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상생협력팀'이 직접 현장에 투입, 각 점포 상황에 맞는 컨설팅을 해 준다. 실제로 컨설팅을 받은 점포는 평균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향상됐다.
세븐일레븐은 2013년 5월 '가맹점 상생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경영주 대상의 다양한 복리 후생을 제공하고 있다. '경영주 자녀 채용 우대'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30명이 넘는 경영주 자녀를 채용했다. '경영주 자녀 학자금 지원 제도'는 현재까지 총 6000명의 자녀가 11억원 규모 지원을 받았다. 시중 은행과 연계해 '대학생 자녀 등록금 무이자 대출 지원'도 한다. 또 경영주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스키캠프, 안보캠프 등을 마련하고 매년 2회 우수 경영주들을 초청해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는 과거 '갑을' 논란 이후 저마다 상생 프로그램을 마련, 수년째 실시해 오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상생에 대한 사회 관심이 더욱 높아진 만큼 상생 활동이 더욱 적극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