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가 경기불황 여파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메인 제품보다 세컨드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유모차 업계도 대형 디럭스 유모차보다 절충형, 휴대용 유모차가 2014년부터 매년 100% 성장을 기록하며 뜨고 있다. 소비자들이 유모차 선택에 가성비를 따지는 탓이다.

주부 홍모씨는 “출산 전 디럭스 유모차를 구입하려던 계획을 바꿔 절충형 유모차를 구입했는데, 디럭스형은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휴대용은 안전성에서 불안했다”면서 “안전과 잦은 외출을 고려해 절충형 유모차를 선택했는데 금액 부담은 줄고, 기능은 디럭스형과 별 차이가 없어 좋다”고 밝혔다.
세컨드 유모차로 생각했던 절충형 유모차가 디럭스 유모차를 제치고 육아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디럭스형의 뛰어난 내구성과 안락함에 휴대용의 편의성을 합친 점이 인기 요인이다.
대표적으로 네덜란드 프리미엄 유모차 브랜드 부가부의 '비(BEE)'는 안정적이면서도 이동성이 좋은 절충형 유모차로 손꼽힌다. 부드러운 핸들링과 네바퀴 서스펜션을 갖춰 도심 이동에 최적화됐다. 시트, 베시넷, 캐노피를 사용자 취향에 맞게 꾸미고 교체할 수 있어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
신생아라면 국내 브랜드인 엘레니어의 '세스토S'가 적당하다. 2017년형 '샤이닝에디션'은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디럭스를 압도한다. 과학적 설계와 대형 바퀴를 채택해 디럭스급의 내구성과 안전성을 갖추고 있는 데다 가격은 40만원대로 부담없다. 넓고 안락한 시트는 높은 시트 포지션이 가능해 하이체어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절충형 유모차 구입 전 체크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신생아 때부터 태우려면 안락함과 안정성을 중심으로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첫째, 등받이 각도가 신생아에게 안정적인 170도까지 조절이 가능한지 살펴봐야 한다. 척추뼈가 완성되지 않은 아기가 안락하게 누울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 시트와 내부 공간이 충분한 제품이 좋다.
둘째, 이동시 노면의 충격을 분산시키는 서스펜션을 적용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흔들림이 많으면 자칫 흔들린 아이 증후군을 야기할 수 있다.
셋째, 통풍 기능과 UV 차단 캐노피를 적용했는지 확인한다. 영유아는 기본 체온이 높아 특히 여름철 통풍기능과 자외선 차단기능으로 아이 피부를 보호해줘야 한다.
넷째, 엄마와 마주보는 양대면 기능을 갖췄는지 확인한다. 아이 상태를 확인하기 쉽고 교감을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