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부품사, 전장 분야 글로벌 협업 가속

중견 부품기업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현지 기업과 손잡고 해외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개척에 잇따라 나섰다. 새로 진출하는 전장 분야에서 노하우가 많은 기업과 공동 개발로 조속히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이다.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는 이점도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장 사업을 강화하는 주요 부품 기업이 아시아 현지 기업과 공동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엠씨넥스는 일본 모 업체와 미러리스 카메라를 공동 연구하고 있다.

엠씨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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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 카메라는 사이드 미러를 카메라 모니터링 시스템이 대체하는 전장 부품이다. 양사이드 거울이 사라지면서 공기 저항이 줄어 자동차 연비가 향상된다. 양쪽에 달린 거울이 사라지며 자동차 디자인도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자동차 국제 안전기준을 결정짓는 유엔 자동차 기준 세계포럼이 카메라와 모니터가 거울과 같은 수준 영상을 제공하면, 사이드 미러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도록 안전기준을 완화했다. 일본을 비롯한 각국에서 미러리스 카메라 도로주행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자동차 관련 업체와 협업해 미러리스 카메라를 연구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완성차 업체에 납품을 목표로 개발에 매진 중”이라고 말했다.

캠시스는 스마트카 전장 부품 분야 사업 확대를 위해 중국 시장 점유율 1위 상하이자동차 그룹 자회사 화위자동차와 기술개발 관련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캠시스는 화위자동차와 차선 이탈 경고, 전방 차량 충돌 경고 등을 구현하는 차량용 전방 카메라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협력 관계를 지속 강화해 상하이자동차 그룹을 포함한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에 개발 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 부품 기업이 글로벌 협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신사업으로 뛰어든 전장 분야에서 빠른 시간 내 성과물을 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당 분야 전문회사와 제휴를 맺고 특정 제품을 개발, 현지 시장에 최적화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캠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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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 장벽이 비교적 높은 국내 전장 부품 시장에 본격 뛰어들기 전, 수주 이력을 쌓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장점도 누린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분야에 진출한지 얼마 안 된 기업이 국내 전장 부품 유통 채널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해외 자동차 부품회사나 자동차 기업과 협업하며 다양한 레퍼런스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