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며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매달 2% 전후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1월 2.0%, 2월 1.9%, 3월 2.2%, 4월 1.9%, 5월 2.0%, 6월 1.9%다. 6월에는 석유류 가격 상승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농축수산물 가격이 올라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이어갔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7.6% 올랐다. 올해 1월(8.5%)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계란, 오징어 등 축수산물 가격 강세, 지난해 6월 낮은 농산물 가격 기저효과가 원인이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작성한 신선식품지수는 10.5%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2.3% 상승했다.
석유류는 미국 원유생산 증가 등으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상승폭이 크게 둔화(5월 8.9% 상승 → 6월 2.8% 상승)했다.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4%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1.5%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소비자물가는 최근 유가 조정에도 지난해 하계 전기요금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 등 상방요인이 우세할 전망”이라며 “조류독감(AI) 사태 이후 국내 생산기반 복구 지연, 기상재해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등 불안 요인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이어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현장 중심 범정부 물가관리체계를 운영하고 품목별 수급·가격 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생활밀접품목에 대해서는 추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