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필리핀 공군 창설 70주년 맞춰 FA-50PH 인도 완료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필리핀 공군 창설 70주년에 맞춰서 경공격기 'FA-50PH' 인도를 완료했다.

(왼쪽 두 번째부터) 하성용 KAI 사장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마디알디아 수석장관, 델핀 로렌자나 국방장관이 FA-50PH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왼쪽 두 번째부터) 하성용 KAI 사장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마디알디아 수석장관, 델핀 로렌자나 국방장관이 FA-50PH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KAI(대표 하성용)는 4일 필리핀 공군 앙헬레스 클락 기지에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델핀 로렌자나 국방장관, 에르가 팔료리나 공군사령관 등 필리핀 군 고위관계자와 하성용 KAI 사장, 김재신 주필리핀 한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필리핀 공군 70주년 기념식 겸 FA-50PH 최종호기 인도식'을 개최했다.

FA-50PH는 KAI가 미국 록히드마틴과 공동 개발한 고등훈련기 T-50의 개량형 항공기다. 첨단 항전장비와 무장장착이 가능한 필리핀 수출형 경공격기다. KAI는 지난 2014년 4월 필리핀과 4억2000만달러에 FA-50PH 항공기 12대를 인도하는 내용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필리핀 공군 요청에 따라 최초 2대는 계약 발효 후 18개월 안에 인도했고, 잔여 10대는 2016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5회에 걸쳐 순차적으로 넘겼다.

KAI는 공군 창설 70주년 기념식에 맞춰 전력화를 원한 필리핀 군당국의 요구에 따라 계약 납기를 3개월 앞당겼다. 조기 납품으로 필리핀 군당국의 신뢰를 얻은 KAI는 향후 추가 수주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군 현대화 프로그램을 추진 중인 필리핀은 FA-50PH 추가 도입을 검토중이며, 수리온 헬기에도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필리핀 경공격기 수출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는 올 연말로 예정된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TX)사업 수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하성용 KAI 사장은 "FA-50 도입에 필리핀 정부 인사와 군 관계자들이 KAI의 사업이행 역량과 FA-50의 성능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며 "향후에도 KAI가 필리핀 공군의 전력 강화에 한층 더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AI는 그동안 인도네시아, 터키, 페루, 필리핀 등 모두 7개국에 137대, 34억달러 규모 국산 항공기 KT-1과 T-50을 수출했다. 현재 태국, 보츠와나, 미국 등에 추가 수출을 추진 중이다. T-50 항공기 1대 수출은 중형자동차 1000여대 수출과 맞먹는 파급 효과가 있다. 미국 포함 향후 50년간 세계 고등훈련기 시장 규모는 2000여대 1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