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은 3000만원이 넘는 국가연구개발(R&D) 사업 장비를 공동 구매한 결과 공공기관이 개별 구매했을 때에 비해 입찰 과정이 투명해진 것은 물론 예산 절약 효과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조달청은 지난해 3월부터 나라장터와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기술 개발 장비 공동 이용 시스템을 연계해 조달 요청부터 입찰, 계약, 계약 관리까지 구매 전 과정을 실시간 공개한다. 입찰 공고 전에 규격을 공개하고 업계 의견을 수렴한 뒤 구매 규격에 반영한다.
그 결과 입찰 경쟁률이 높아지고 중복·고가 구매 가능성도 줄어들었다. 사업 목적과 맞지 않는 과도한 규격·성능 요구, 주장비와 무관한 부속 장비 포괄 구매, 물품·공사 통합 발주 등 경쟁 제한 요소도 개선됐다.
예산 절감 효과는 1년 3개월 동안 108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188건, 952억원 상당의 장비를 공동 구매한 결과다.
R&D 사업 수행자 입장에서는 해외업체 신용 조사, 불성실 계약자 관리, 일괄 운송 등 조달청의 제도와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게 돼 계약 불이행 방지 및 계약관리 부담 경감 등 효과도 볼 수 있게 됐다.
백승보 조달청 공공물자국장은 “앞으로 R&D 사업 관련 장비 구매를 더 엄격하게 집행, 국가 R&D 사업이 투명하고 효율 높게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