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6·25 전쟁 직후 한국에 파견됐던 독일 의료지원단 단원과 후손, 독일 적십자사 관계자 등을 만나 당시 숭고한 헌신과 인도적 활동으로 큰 도움을 준 독일 의료지원단에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독일 베를린에 있는 하얏트호텔에서 당시 지원단 중 현재 유일한 생존자인 칼 하우저 내외 등 독일의료지원단을 접견했다.
이번 행사엔 하우저를 비롯해 부부 의료지원단원의 아들 안드레아스 숍과 딸 앙겔리카 숍, 의료지원단원의 미망인 일제 파프 여사, 지난해 타계한 수간호사 샤롯데 코흐 수녀를 돌본 헬가 슈마허 수녀원장과 독일 적십자사 폴크마 쉔 부총재가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 도착, 의료지원단을 만나는 등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사진:청와대>](https://img.etnews.com/photonews/1707/971563_20170706041957_572_0001.jpg)
독일 정부는 6·25 전쟁 당시 연합군을 지원할 목적으로 의료지원단 파견을 결정한 뒤 준비기간을 거쳐 1954년 5월부터 1959년 3월까지 5년간 연인원 117명의 의료진을 파견해 한국 의료진과 함께 의료활동을 전개했다. 당시 독일 의료지원단은 25만여명의 우리 국민을 치료하고 6000여명의 출산을 지원했다. 독일 의료지원단은 의료활동과 함께 간호사 등 한국 의료진에 대한 교육으로 한국 의학 발전에도 기여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함께 부산 독일 적십자병원에서의 의료지원단 활동사진을 둘러본 후 “독일 의료지원단의 활동은 양국간 우호협력과 신뢰의 상징이자 양국 역사의 일부”라고 평가하면서 “한국 국민은 그분들의 희생과 봉사 정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하우저에게 표창을 수여했으며 의료지원단과 가족들에게 한국을 방문해달라는 초청 의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해 주신다면 대한민국의 발전상과 또 적십자 병원이 있던 부산의 변화와 발전을 직접 보실 수 있을 것이고, 그때 병원에서 태어난 사람들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여러분 모시고 제대로 우리가 이 고마움을 전할 수 있는 그런 자리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우저씨는 “60여년 전 부산에서의 5년을 그 어느 때보다 가장 뿌듯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으며, 오늘날 발전된 한국 소식을 접할 때마다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 의료지원단이었던 라이너 숍(의사)씨와 로제마리 숍(간호사)씨의 아들과 딸은 “부모님이 부산 독일 적십자병원에서 맺은 인연으로 귀국후 결혼하게 됐다”며 “한국과의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