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박경엽)은 여름철 낙뢰(벼락) 사고에 대비해 '낙뢰 위험 예방 행동요령'을 정리, 웹사이트에서 제공한다.
행동요령에 따르면 낙뢰가 예상되거나 발생할 경우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야외 활동 중일 때는 뾰족한 물체나 홀로 서 있는 나무 등에서 떨어지는 게 좋다. 낙뢰는 나무나 깃대 등 뾰족하고 높이 솟은 물체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ERI의 인공 낙뢰 실험 결과, 안테나 같은 뾰족한 물체를 탑재한 차량이 그렇지 않은 차량에 비해 낙뢰를 맞을 확률이 높았다. 또 우산을 쓴 마네킹이 안 쓴 마네킹보다 낙뢰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됐다.
낙뢰 발생 중 이동해야 한다면, 제방이나 목초지 같은 지역은 피하고, 짧은 보폭으로 움직이는 것이 낫다.
차를 타고 있다면 유리창은 닫고, 라디오는 끄고, 내리지 않는 게 비교적 안전하다.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낙뢰가 예상되면 야외 활동 계획을 연기하거나 이동 범위 내 적절한 피난장소를 확인한다.
△낙뢰 발생 중 부득이하게 이동해야 한다면, 제방이나 목초지와 같은 지역을 벗어나 한쪽 발만 땅에 접촉하면서 짧은 보폭으로 걷거나 뛰어 간다.
△비가 그치거나 낙뢰가 잦아들어도 성급하게 이동하지 말고 마지막 천둥소리 후 최소 30분 정도 더 기다렸다 움직인다.
△우산, 낚싯대, 골프채 등 금속성에 길고 뾰족해 낙뢰를 유발할 수 있는 물품은 사용하지 않는다.
△지붕이 열린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트랙터, 골프카트, 콤바인 등을 타는 것을 피한다.
△피뢰설비가 없는 헛간, 나무 또는 돌로 된 오두막, 버스정류장 같이 부분 개방된 곳에서는 벽면에서 가능한 떨어진다.
△위급 시 자동차를 적절한 대피소로 활용하되, 유리창 문은 닫고 가급적 외부와 연결된 금속 부분이나 라디오 등의 접촉을 피한다.
△차량 운행 시에는 안전한 곳에 잠시 정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부득이하게 운행할 경우 안전속도로 주의하며 운전한다.
△나무나 깃대 등 높은 물체에 내리칠 가능성이 높다. 홀로 서 있는 나무는 특히 위험하므로 나뭇가지나 줄기에서 10m 이상 떨어진다.
△금속 울타리, 철탑 및 가로등 등은 피한다.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경우, 서로 접촉하지 말고 최소 1m 이상 거리를 둔 채 움푹 패인 곳을 찾아 대피한다.
△노지 등 개방된 공간에 있을 때는 다리를 모으고 손은 귀를 덮고 머리는 가능한 땅에 가깝게 해 웅크려 앉는다.
△산에서는 암벽, 균열, 틈새, 불룩하게 도드라진 곳보다는 튀어나온 바위 아래 동굴이나 암벽 아래 부분이 비교적 안전하다.
△숲의 가장자리에 머무는 것은 위험하며, 숲 안쪽 중앙으로 피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야외 캠핑 시 텐트와 캠핑카 사이의 금속선 종류를 제거하고, 금속 재질의 텐트 지지대나 캠핑카 주위에서 최소 1m 이상 떨어진다.
△캠핑카 주차공간 내 모든 전원을 차단하고, 외부 안테나도 내린다.
한편, 기상청 기상레이더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 간(2011년∼2015년) 낙뢰 발생 횟수는 총 62만9411건으로, 연평균 12만5882건에 달했다.
국민안전처 집계 결과, 해당 기간에 총 354건, 연 평균 약 71건의 낙뢰 피해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장마철인 7~8월에는 대기가 불안정해 낙뢰가 집중되며, 매년 낙뢰로 추정되는 화재 사고도 계속되고 있다. 7~8월 낙뢰 피해 건수는 전체의 56%(197건)를 차지한다.
낙뢰는 빛의 속도의 1/10 정도로 빠르고 전압은 1억 볼트로 가정에서 쓰는 전기의 50만 배에 달한다. 섬광이 지나가는 곳의 온도는 태양 표면보다 4배나 뜨거운 2만7000도에 달한다. 사람이 낙뢰를 맞게 되면 약 80%는 즉사한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