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보다 강화된 北압박 중요…中·러 역할 주목"

한·미·일 3국 정상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또 보다 강력한 안보리 결의를 신속하게 도출해 내서 북한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강화된 압박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중국, 러시아와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독일 함부르크 시내 미국총영사관에서 6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가진 만찬 회담에서 이 같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세 정상은 대북 제재를 강화하기 위해 강력한 안보리 결의를 신속하게 도출해 내고 중국, 러시아와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강 장관은 “오늘 정상만찬은 지난주 성공적으로 개최된 한미정상회담의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미일 3국이 정상 차원에서 북핵 문제 관련 긴밀한 공조 의지를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됐다”며 “만찬에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북핵·북한 문제에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핵 문제와 관련해 3국 정상은 보다 강력한 안보리 결의를 신속하게 도출해 내서 북한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강화된 압박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한미일 간 굳건한 공조를 바탕으로 중국, 러시아 등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3국 정상은 이번 G20 계기 개최되는 양자회담 및 다자회의를 최대한 활용해 중국 측과 러시아 측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6월 29일(현지시각) 한·미 정상간 상견례 모습<사진:청와대>.
6월 29일(현지시각) 한·미 정상간 상견례 모습<사진:청와대>.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만찬에서 문 대통령이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고, 그동안 많은 역할을 했지만 더 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의 개인과 기업에 대해 추가금융제재 리스트에 올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3국 정상은 북한이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가파르게 진행되는 북한의 핵탄두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시급히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3국 정상은 북한 제재는 물론이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방안을 보다 다각적으로 강구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에도 인식을 같이 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선 사드 배치 문제나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