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전기차 시장이 테슬라와 GM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올 상반기 두 회사 시장점유율은 절반에 육박했고, 근소한 차이로 테슬라 전기차가 판매량 1위를 올랐다. 테슬라는 이달 신차 '모델3' 출시까지 앞두고 있어 하반기에도 시장 독주가 전망된다.
9일 미국 인사이드이브이스(EVs)가 집계한 북미 전기차(BEV·PHEV) 판매량에서 테슬라 '모델S'가 1만1195대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GM '볼트(Volt)'가 1만932대로 2위,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9692대), 테슬라 '모델X'(8945대), GM '볼트(Bolt·7592대) 순으로 집계됐다.

회사별 판매량은 테슬라가 2만140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GM이 1만8524대 팔렸다. 이들 점유율 각각 22.5%, 20.7%로 북미에 판매 중인 36개 모델 중에 43%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한·일간 배터리시장 점유율은 일본산이 우세다. 테슬라 의존도가 큰 파나소닉을 포함해 프리우스 프라임과 리프(Leaf) 판매가 늘면서 이들 배터리 공급사인 PEVE(토요타-파나소닉 합작사), AESC(닛산-NEC 합작사) 합세로 일본산이 64.5%로 차지했다.
반면에 한국산 배터리는 GM 볼트와 다수 BMW 등 24개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 공급처를 확보했지만 점유율 35.5%에 그쳤다.
시장에서 기대를 모았던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3월 출시 이후 판매량 157대로 저조했다. 한국 등 시장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딸리면서 제때 차량을 공급하지 못한 게 원인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시장 역시 테슬라를 비롯해 일본 전기차·배터리 강세가 유력해 보인다. 이달 테슬라 첫 양산형 전기차 '모델3'가 출시되는데다 프리우스 프라임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여기에 오는 9월 닛산 신형 '리프(Leaf)'도 출시된다. 리프 신형은 종전보다 용량이 두 배가량 들어난 60㎾h급 배터리를 장착했다.
업계 전문가는 “한국 전기차나 배터리 모두 일본에 비해 한발 늦게 글로벌 시장에 참여했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시장 선점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국산 전기차가 최소 3종 이상 글로벌 출시되는데다 배터리 공급선도 크게 늘고 있어 내년 이후 향후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2017년 상반기(1월~6월) 북미 전기차 판매 순위(자료 : 인사이드이브이스(EVs))>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