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첫 정상회담…에너지 등 미래성장동력 확충 위한 협력 강화키로

문재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수 있도록 러시아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또 9월 초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양국간 정상회담도 열기로 했다. 에너지, 가스, 탈원전 분야 등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협력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청와대>

주요 20개국(G20) 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함부르크 메세 컨벤션홀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북핵 문제와 양국간 실질협력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 제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한 과감하고 근원적인 접근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확고한 북핵불용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북한을 비핵화 협상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고 양국간 관련 협력을 강화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가 유라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한·러 양국 정상간 우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러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실질적인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밝혔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며 “양국 간에 이뤄지고 있는 다각적인 협력들을 기반으로 호혜적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지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지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두 정상은 러시아의 극동 개발 협력 강화를 통해 양국 간 호혜적인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9월 6일부터 이틀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문 대통령을 주빈으로 초청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톡 자유항과 러시아 극동지역 선도개발구역내 한국기업의 진출을 환영했다. 이어 조선, 북극항로, 시베리아 횡단철도 현대화 프로젝트 등에 보다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해주기를 희망했다.

두 정상은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의 실질적 발전을 위해 양국의 부총리급 경제공동위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정부간 협의체를 적극 가동하기로 했다. 또 극동개발, 북극항로 공동 개척, 에너지, 가스, 탈원전 분야 등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협력도 한층 더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