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바다에 투기하는 800만톤의 플라스틱이 5㎜ 이하로 분해돼 어패류를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소금과도 섞여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말레이시아 푸트라 대학 연구팀이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호주, 이란, 일본, 뉴질랜드,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레이시아, 프랑스 등 8개국에서 생산되는 소금 17종을 분석한 결과, 한 종류를 제외한 모든 소금에서 149마이크로미터 이상의 마이크로 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
검출되지 않았던 1종은 프랑스산이었다. 연구진은 소금을 용해, 여과하고 내부에 포함된 마이크로 플라스틱 입자를 분리했다. 시각 검사에 이어 분광 기술을 이용해 오염 물질의 화학 구성을 평가했다.
추출된 72개 입자 중 41.6%가 폴리프로필렌이나 폴리에틸렌 성분이 나왔다. 소금에 함유된 인공 입자 섭취량은 1인당 연간 최대 37개로 낮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연구팀은 정밀 연구를 진행, 플라스틱 성분이 담긴 소금 성분을 추가 확인하고 있다.
연구팀은 “해산물과 소금에 담긴 마이크로 플라스틱 농도는 현재 인간의 건강을 해칠 정도로 높지는 않다”면서 “하지만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과 호수에 계속 퇴적되면 장기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원양 해저 북극 얼음 바다새와 물고기 뱃속까지 플라스틱 소재가 발견되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이 섭취하는 플라스틱 물질이 위험 수준 이상을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한 연구진은 “바다 생태계에 지속 유해물질이 투입돼 오염도를 높이는 현 상황을 해결할 특단책이 필요하다”면서 “바다생물과 인간 모두에게 치명적인 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