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문재인 정부를 '포퓰리즘 독재'로 규정하고 협치 간판을 내린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9일 “국민의당은 '국정은 협치, 국민은 혁신'이라는 당사 현수막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와 여당이 더 이상 협치할 의지가 없다는 점이 명백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를 임명할 때 인사 5대원칙을 위반했지만 국민의당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인준에 협력, 협치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면서 “이후 청문회에서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반대한 후보자도 강행하고서는 또 협치 이야기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출범 두 달 정도 된 시점에서 문재인 정부가 포퓰리즘 독재, 이미지 독재 정부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 “야당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고 깔아뭉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정부에서 재벌·대기업에 편향된 정책을 일방적으로 취하고 사회·경제적 약자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강행한 것이 일종의 독재였다면, 일부 조직된 노동자와 기득권을 가진 공공 부문 종사자의 목소리만 듣고 반대 편 이야기를 듣지 않고 강행하는 것도 민주주의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검찰이 정권의 앞잡이, 시녀가 되어선 안 된다는 게 검찰개혁의 정신인데 여당이 수사 가이드라인을 내린다”면서 “여당의 대표가 사실상 검찰총장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앞선 7일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 국민의당 형사책임을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비판한 대목이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