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교 학생 3만7000명이 학교 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실태조사에서 답했다. 이들 중 70%가 넘는 2만6400명이 초등학생이다.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은 전국 초중고(초4~고3) 학생 419만명(전체 학생 대비 94.9%)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응답자 중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학생은 0.9%(3만7000명)로 전년 대비 2000명 감소했다. 초등학생이 2만6400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학생 6300명, 고등학생 4500명 순이다.
![초4~6학년 피해 응답률](https://img.etnews.com/photonews/1707/972797_20170710152423_646_0002.jpg)
학생 1000명당 피해유형 건수는 언어폭력(6.3건), 집단따돌림(3.1건), 스토킹(2.3건), 신체폭행(2.2건) 등의 순이었다. 피해유형별 비율은 언어폭력(34.1%), 집단따돌림(16.6%), 스토킹(12.3%), 신체폭행(11.7%) 등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는 '교실 안(28.9%)' '복도(14.1%)' '운동장(9.6%)' 등 학생이 주로 생활하는 '학교 안(67.1%)'에서 발생했다. 폭력은 '쉬는 시간(32.8%)' '점심 시간(17.2%)' '하교 이후(15.7%)' '수업 시간(8.0%)'에 가해졌다.
피해학생이 응답한 가해자 유형은 '동학교 같은 반(44.2%)' '동학교 동학년(31.8%)'이 다수이며 '동학교 다른 학년'의 학생 비율은 9.4%, '타학교 학생'의 비율은 4.1%로 였다.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이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 등을 이용해 학교 안에서 언어폭력과 집단따돌림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한 응답은 78.8%이며, 대상은 '가족'(45.4%), '학교'(16.4%), '친구나 선배'(1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목격 후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은 78.9%이며, 반면 '모르는 척 했다'는 방관 응답은 20.3%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과 인식 수준이 높아진 결과로 해석했다.
교육부는 학교폭력 인식 및 대처·공감 능력 함양을 위해 학년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학교폭력 예방프로그램(어울림)과 어깨동무학교 운영 등을 강화한다.
현행 학교 폭력 실태조사가 요식행위에 불과해 조사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는 하반기에 학교폭력 실태조사 개편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초·중·고 학생 3만7000명 "학교폭력 피해 경험"... 하향 추세](https://img.etnews.com/photonews/1707/972797_20170710152423_646_0001.jpg)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