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153개 금융기관 IT예산이 역대 최대치인 5조6919억원을 기록했다.
정보보호 예산도 6246억원으로 11.0%를 차지했다. 전자금융감독규정 권고 기준은 7%다. 금융사 대부분이 임원급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지정했으나 전임 비율은 20%대에 머물렀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10일 '2016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을 발표하고 금융기관 IT 예산이 전년대 3.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은행 17개, 금융투자업자 85개, 보험사 43개, 카드사 8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은행권 지난해 총 예산은 전년대비 2.6% 감소한 22조3023억원으로 나타났다. IT예산은 4.7% 증가한 2조2577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예산 대비 IT예산 비중도 9.4%에서 10.1%로 늘었다. 금융투자업자도 지난해 총 예산은 7조5484억원으로 전년대비 3.8% 감소했지만 IT 예산은 5.5% 증가했다. IT예산 비중 역시 12.6%로 타 업종에 비해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보험사 총 예산은 28조613억원으로 전년대비 5.8%, IT예산은 1조8612억원으로 10.0% 동반 상승했다. 총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다. 카드사는 총 예산이 10조907억원으로 7.0% 증가했지만 IT예산은 16.2% 감소한 6219억원으로 나타났다. 총 예산에서 IT예산 비중은 6.2%로 2014년 9.5%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기관 IT인력은 총 9182명, 정보보호부문 인력은 831명으로 집계됐다. 정보보호부문 인력은 전년대비 3.0% 늘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3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금융권 보안 강화를 위해 도입된 CISO는 총 104개 응답기관 가운데 82.7%가 임권급 CISO를 지정해 운영했다. 다만 전임 비중은 27.9%로 낮았다.

IT인력 아웃소싱 비중은 57.4%로 전년(56.3%)보다 증가했다. 신용카드사가 68.7%로 아웃소싱 비중이 가장 높았고 보험사 65.8%, 금융투자업자 52.7%, 은행 48.8%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설치된 CD·ATM 수는 12만306대로 2013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감소했다. 스마트폰 사용 확대에 힘입어 모바일금융 서비스 이용 실적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6개 국내은행과 우체국 모바일뱅킹 서비스 규모는 하루 평균 5309만건, 3조149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5.2%, 26.2% 늘었다.
증권사 36곳의 모바일트레이딩도 같은 기간 하루평균 3779만건, 4조9585억원으로 전년대비 27.6%, 18.5% 증가했다.
203개 금융기관·금융유관기관 IT담당자는 빅데이터 등 디지털 혁신 현상을 주요 금융IT 트렌드로 꼽았다. '금융권 빅데이터 활용 본격화'를 선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모바일 기반 금융서비스 개발 경쟁 심화', '블록체인 기반 금융 혁신' 등이 함께 지목됐다.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생각하는 핀테크 분야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를 사용한 금융서비스 및 상품 개발', 금융혁신·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개선방안으로는 '네거티브 규제방식으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