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자유로운 휴가문화'로 일ㆍ가정 양립 앞장

KT&G, '자유로운 휴가문화'로 일ㆍ가정 양립 앞장

수년 전부터 많은 기업들이 자유로운 휴가 문화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휴가시 다른 직원들이 휴가자의 업무까지 대신해야하는 고충 때문에 장기 휴가 사용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특히 업무 대체가 어려운 영업직 등의 직무군은 여름 휴가철을 제외하고는 자유로운 휴가 사용이 어려웠다.

KT&G는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시스템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릴리프 요원’ 제도를 마련했다. 휴가를 떠나는 영업사원을 대신해 공백을 메우는 전담인력인 ‘릴리프 요원’이라는 직무를 신설해, 자유롭게 휴가를 떠날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릴리프 요원들은 처음 맡은 지역이라도 원활히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사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KT&G 영업기관의 근무 풍경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7-8월이 아니면 휴가 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이제는 개인 사정에 맞춰 필요할 때 쉴 수 있게 됐다.

당사자들도 그렇지만 더욱 만족해하는 것은 영업사원의 가족들이다. 이 제도를 통해 이른바 ‘비수기’에 휴가를 다녀온 한 직원의 아내는 “여름 성수기에 휴가를 가면 사람도 많고 표를 구하기도 힘들었는데, 날씨 좋은 봄에 휴가를 다녀오니 훨씬 여유 있고 저렴한 가격에 다녀올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한 이들은 입사 후 5년마다 3주간의 장기 휴가를 주는 ‘리프레쉬(Refresh) 휴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에서 7일의 휴가를 제공하고, 연차 사용 독려차원에서 연차 8일을 함께 사용하게 해 총 3주 동안 쉴 수 있다. 직원들은 휴가기간 동안 여행, 가족과의 시간 등을 통해 근무시간 동안 지쳤던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 할 수 있도록 임신 기간부터 최대 1년의 출산휴직과 2년의 육아휴직을 할 수 있게 했다. 아이 1명당 최대 3년간 휴직이 가능한 셈이다.

물론 남성 사원들도 육아휴직의 대상에 해당된다. 휴직 후 복귀 시에는 동일직무 배치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휴직기간 인사평가에서는 평균 이상의 등급을 부여해 불이익이 없도록 했다.

이들은 직원들의 육아휴직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출산휴가 시 자동으로 육아휴직으로 전환되는 ‘자동육아휴직제’도 선도적으로 도입해, 제도 시행 이후 육아휴직 이용률이 3배 가까이 증가할 정도로 직원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다.

이렇듯 기업은 임직원들의 휴가 사용을 독려하고, 휴직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장려하며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현재의 고용을 유지하며 신규 채용을 늘리기 위해서이다. 이들의 이러한 ‘일자리 나눔 모델’은 임직원들의 근로시간 단축분을 신규 고용창출에 활용하는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기업 관계자는 “각종 제도를 통해 기업시민으로서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직원들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도와 향후 더 높은 경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종민 기자 (jongmin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