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이 개발한 '석유화학 촉매기술'…하반기 말레이에서 상용운전 돌입](https://img.etnews.com/photonews/1707/972886_20170712185003_551_0001.jpg)
국내 출연연구기관이 독자 개발한 석유화학 촉매이용 기술이 말레이시아 플랜트에 적용돼 하반기 상용 운전한다. 출연연 기술이 연구실을 넘어 실제 사업화와 기술료 수입으로 이어졌다.
12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국화학연구원과 미국 석유화학엔지니어링 기업 A사는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 타이탄 플랜트에 '촉매 이용 나프타 분해 공정(ACO 공정)'을 적용, 하반기 상용 운전에 들어간다.
ACO 공정 기술은 기존 열분해법 대신 촉매를 이용해 낮은 온도에서 나프타를 700℃에서 분해한다. 850℃ 이상 고온의 나프타 분해공정보다 온도를 낮췄다. 약 20% 에너지를 절감하고 탄소 배출도 줄인다. 첨단산업 기초원료 올레핀을 낮은 비용과 에너지로 생산한다. 친환경 기술로 평가받는다.
화학연구원은 옛 SK에너지(현 SK이노베이션)와 9년 간 공동연구 끝에 2010년 ACO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외국 플랜트 기술을 도입해 공장을 지었던 국내 석유화학 분야가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당시 SK에너지는 공동개발 후 전략적 판단에 따라 '공정' 기술을 2014년 미국 A사에 매각했다. A사는 대형플랜트를 수출하는 에너지·석유화학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과거 촉매가 핵심 사업 중 하나였지만 이제 배터리 사업 등에 주력하기 때문에 당시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ACO 기술은 화학연구원이 촉매, A사가 공정 분야 지식재산권을 나눠가졌다. 화학연은 촉매 기술 제공과 관련해 A사와 일정금액의 정액 기술료와 경상 기술료 계약을 별도 체결했다.
화학연구원의 촉매 기술은 중국 옌창석유화학 플랜트에도 공급됐다. 중국 플랜트는 올해 말 상용운전을 준비 중이다. 옌창석유화학은 연간 약 20만톤 규모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한다.
말레이시아와 중국 플랜트가 가동을 시작하면 화학연 기술료 수입이 본격화한다. 기술료는 매출 100억원당 5~10% 수준으로 알려졌다. 나프타 분해 플랜트 1기가 연간 사용하는 촉매는 15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내 석유화학 대기업도 화학연구원 ACO 기술을 적용한 플랜트 건설을 검토한다. 업계 관계자는 “동일한 플랜트 공사비로 올레핀을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어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인다”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계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