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종회장 독립경영 4년 bhc, 매출 3배·업계 2위로 성장

박현종 bhc 회장(왼쪽 두번째)이 12일 더플라자호텔 루비홀에서 신제품 발표회 및 독자경영 4주년 기자 긴딤회를 진행했다.
박현종 bhc 회장(왼쪽 두번째)이 12일 더플라자호텔 루비홀에서 신제품 발표회 및 독자경영 4주년 기자 긴딤회를 진행했다.

2013년 7월 BBQ가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튼그룹에 매각해 독자경영을 시작한 bhc치킨이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했다.

박현종 bhc 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독자경영 4년동안 매출이 3배가량 성장해 업계 2위에 오르게 됐다”며 “기본에 충실하고 투명경영원칙 아래 모든 경영에 대한 의사 결정을 시스템화하고 과감한 인프라 투자 등으로 이룬 성과”라고 밝혔다.

bhc치킨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며 매각 당시 827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326억원으로 성장시켰다. 가맹점 수 역시 806개에서 1395개로 증가했다.

박현종 회장은 삼성전자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박 회장은 빠른 의사결정으로 스피드 경영을 확립하기 위해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 정립에 주력했다. 해당 프로세스가 구축되자 직원들 생산성이 향상됐고 가맹점주와 소통이 강화돼 회사 성장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박현종 bhc 회장(왼쪽)이 12일 더플라자호텔 루비홀에서 신제품 발표회 및 독자경영 4주년 기자 긴딤회를 진행했다.
박현종 bhc 회장(왼쪽)이 12일 더플라자호텔 루비홀에서 신제품 발표회 및 독자경영 4주년 기자 긴딤회를 진행했다.

bhc치킨은 원칙과 준법 경영에 맞춰 이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과감한 개선과 적극적인 투자로 부실과 불합리한 부분을 대대적으로 개혁했다.

물류창고와 가맹점을 오가는 배송트럭 100대에 자동 온도조절장치와 위성항법장치(GPS)를 부착해 신선한 닭고기 공급 시간을 예상할 수 있도록 물류를 개선했으며 연구개발(R&D)을 강화해 연구공간 확장과 최신 연구장비를 구축했다. 지난해 6월에는 60억을 투자해 신규 푸드공장을 짓기도 했다.

성장 기반을 다진 bhc치킨은 가맹점과 상생을 기업 최고 가치로 두고 실천했다. 가맹점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채널 '신바람 광장'을 구축했다. 신바람 광장은 가맹점주가 올린 의견을 박 회장이 직접 확인 후 24시간 이내에 문제를 처리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기존 10단계였던 조리 과정을 3단계로 줄이고 결제 후 정산까지 최대 55일이 걸리던 e쿠폰 정산을 3일로 줄이는 등 개선이 이뤄졌다.

신제품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여 bhc치킨은 '뿌링클', '맛초킹' 등 10여개에 이르는 인기 신규 브랜드를 선보였고 이로 인해 가맹점 매출이 높아지자 입소문을 통한 가맹점 오픈도 잇따랐다.

bhc치킨은 가맹점과 상생을 위한 노력 외에도 임직원 모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등 임직원과 상생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매각 당시 115명이던 임직원은 2014년 220명으로 약 2배 늘어났고 작년에는 총 377명으로 늘어났다.

bhc치킨은 7월부터 새로운 개념의 사회공헌활동(CSR)인 'BSR'로 치킨 한 마리가 판매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적립해 펀드를 조성해 소외된 계층에 기부금을 전달 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적립 금액은 가맹점에 부담을 주지 않고 전액 본사에서 부담한다.

bhc는 외국계 기업이라는 인식과 사모펀드 특성상 재매각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박 회장은 “총 투자금액 1650억원 중 국내 투자사 비중이 60%가 넘고 이익금 해외 배당이 없는 국내 투자 펀드”라며 “현재 매각 계획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새로운 4년 동안 고객과 가맹점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