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창업단지]광주시, 세계 넘버 원 AI 창업도시 꿈꾼다

광주시는 4차 산업혁명 선도형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창업단지 조성에 나섰다. AI 기반의 자율주행차·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 스마트 그리드·신재생 에너지 등 에너지 신산업, 문화콘텐츠 산업을 육성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 광 융합, 스마트 헬스케어, 생활안전 및 미래청정 산업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광주시는 AI의 선도도시이자 4차 산업혁명의 신산업 메카를 꿈꾸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이 7월 6일 열린 국재그린카전시회에서 전기차를 시승하고 있다.
광주시는 AI의 선도도시이자 4차 산업혁명의 신산업 메카를 꿈꾸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이 7월 6일 열린 국재그린카전시회에서 전기차를 시승하고 있다.

친환경자동차와 에너지 신산업, 문화콘텐츠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광주시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우는 '삼총사'다.

시는 지난해 3030억원 규모의 친환경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국가사업으로 확정했다. 100만대 완성차 도시 조성에서 궤도를 수정해 올해부터 장비 구축과 핵심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2021년까지 빛그린 국가산업단지 일원에 친환경 자동차 부품 연구개발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전기차와 수소차 투자를 유치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중점 육성 분야는 하이브리드(HEV) 파워트레인, 친환경 차량 경량화 및 부품 생산기술, 친환경 차량 고효율 전동부품 및 광응용 전장기술, 융합형 고부가가치 특수목적 자동차 기술 등이다. 시는 친환경차 선도도시 조성으로 자동차가 인간에게 삶과 행복을 안겨주는 단초가 될 '스마트 휴먼시티'로 변화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또 에너지 신산업의 중심지가 될 남구 도시첨단지방산업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도시첨단 국가산단에 이은 2단계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 2360억원을 투입해 내년 4월 착공에 들어가 2021년 완공할 예정이다. 지방산단에는 전력변환기술(HVDC), 에너지 저장시스템, 배전자동화시스템, 에너지 사물인터넷 등 관련 기업이 집적화된다. 국가산단에는 한국전기연구원 광주분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광주분원 등 에너지 관련 연구기관, LS산전 등 대기업 및 중견기업들이 대거 입주할 예정이다. 시는 신재생 에너지 산업을 육성해 세계적인 에너지 허브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문화콘텐츠 산업은 남구 송암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1단계 컴퓨터형성이미지(CGI)센터 구축에 이어 2020년까지 2단계로 1013억원을 투입해 첨단실감콘텐츠제작클러스터를 조성한다.

3단계로는 송암산단 전체를 정보통신기술(ICT)과 문화콘텐츠 기획과 제작, 유통의 집적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첨단영상, 게임, 에듀테인먼트 등 5대 전략 콘텐츠 산업을 선점하는 문화콘텐츠밸리를 조성해 문화융합형 4차 산업혁명 핵심 거점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광 융합기술 개발은 전국 대비 비교 우위 및 차별화 역량을 보유한 광산업의 첨단 고도화 일환으로 진행된다. 광산업은 광주의 대표적인 전략산업으로 최근 들어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광통신, 광학기기 등은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시는 4차 산업혁명은 수많은 광 관련 기술이 융합돼 구현되는 초연결 시대인 만큼 광 기술 고유 영역을 발굴하는 동시에 광 융합 혁신 제품을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한국광기술원이 중점 추진할 △사물인터넷(IoT) 기반 센서 융합 △하이브리드 레이저 △인간공학 기반 광 의료 융합 조명 △제로 에너지 광 기술 △광 정보 표시 기술 및 콘텐츠 구현 △광 기반 자동차 융합 등을 주요 사업으로 꼽을 수 있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가상현실(VR)·증강현실(AR)·지능형 로봇·드론 등을 활용한 스마트 헬스케어와 재난 대응·범죄 예방·시설물 관리의 생활안전, 미세먼지 및 오염물질 측정과 검출, 제거 등의 청정 기술도 주요 연구과제로 분류하고 있다.

이 밖에 공장 설계 단계부터 ICT 센서 기반과 생산공정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공장 팩테크 플랫폼 구축과 금형 스마트 팩토리 실증단지 조성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시는 AI 창업단지가 조성될 경우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창업자들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 성과의 사업화와 창업, 인재 양성의 선순환 체계를 만드는 자생적 토털 솔루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AI 창업단지가 세계 최고 수준의 집적단지로 조성될 수 있도록 신규 및 업종전환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인프라도 조성할 계획이다. AI관련 글로벌 선도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금융 및 비즈니스 종합서비스도 제공한다.

시는 AI 창업단지가 활성화될 경우 궁극적으로 '광주형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민정과 지역사회가 대타협으로 근로자는 양질의 일자리를 얻고 경영자는 적정 임금의 고용 환경을 보장받아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드는 모델을 말한다. 지역 중심의 노동개혁과 일자리 창출 모델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추경예산에 포함돼 중앙정부 차원의 정책으로 검토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1만개의 광주형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AI 기반의 창업단지를 조성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세계 넘버 원 AI 창업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