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소형SUV '스토닉' 月 1500대 판매목표…“전기차 판매 없다”

기아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토닉(STONIC)'을 출시하고, 경제성을 앞세워 매월 1500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현대자동차 소형 SUV '코나(KONA)' 대비 34.6%에 불과한 목표치다. 이는 기아차가 이미 쏘울, 니로 등 B세그먼트(소형) 레저용차량(RV)을 보유해, 간섭효과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코나가 전기차(EV) 등 파생 모델을 계획 중인 것과 달리, 스토닉은 EV 판매 계획도 없다.

기아자동차는 13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비스타홀에서 '스토닉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왼쪽부터 박한우 기아차 사장, 스토닉, 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는 13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비스타홀에서 '스토닉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왼쪽부터 박한우 기아차 사장, 스토닉, 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차(대표 박한우)는 13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비스타홀에서 '스토닉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스토닉은 소형 SUV 고객이 원하는 경제성, 스타일, 안전성을 겸비한 차”라며 “균형 잡힌 상품성은 고객 기대를 충족하고 소형 SUV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스토닉 최대 강점으로 경제성을 꼽았다. 시판 가격은 1.6리터 디젤 엔진 3개 트림(세부모델)별로 디럭스 1895만원, 트렌디 2075만원, 프레스티지 2265만원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 코나, 쌍용차 티볼리, 한국지엠 트랙스, 르노삼성 QM3 등 국산 소형 디젤 SUV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이 됐다. 특히 소형 SUV 시장 1위인 티볼리보다 165만원, 코나보다 195만원 저렴하다.

기아차는 스토닉을 코나와 전혀 다른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파워트레인(동력계통)과 플랫폼이 다르다. 스토닉은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30.6㎏.m 힘을 내는 1.6리터 디젤엔진에 7단 더블클러치변소기(DCT)를 결합했다. 반면 코나는 최고출력 136마력을 발휘하는 1.6리터 디젤엔진을 얹었다. 또 코나는 내년 항속거리 393㎞에 달하는 장거리 EV를 출시하지만, 스토닉은 EV모델 추가 계획이 없다.

기아자동차는 13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비스타홀에서 '스토닉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기아자동차 소형 SUV '스토닉'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는 13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비스타홀에서 '스토닉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기아자동차 소형 SUV '스토닉' (제공=기아자동차)

성동철 기아차 소형총괄PM은 “코나는 고급 소형 SUV를 지향하는 모델이지만, 스토닉은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이 높은 '경제성'에 초점을 두고 개발했다”면서 “ISG(스탑앤고), 어댑티브크루즈콘트롤(ACC) 등 원가상승 요인이 있는 부품은 아쉽게 탑재하지 못했지만, 1800만원대 가격에서 최대 성능을 발휘하는 소형 SUV로 만들었다”고 했다.

가성비로 스토닉은 젊은 층 중심의 계약현황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2영업일 동안 사전계약을 받은 결과 2030세대가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2030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춘 '도심형 콤팩트 SUV'라는 기아차 개발 콘셉트대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코나의 누적계약 분석에서 2030세대가 47%, 4050세대가 49%를 차지한 것과 차이가 있다.

기아차는 스토닉을 월 평균 1500대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17일부터 12일까지 12영업일 동안 사전계약도 1500대가 체결됐다. 하루 평균 125대가 계약된 셈이다. 이는 스토닉에 앞서 코나가 9영업일간 5012대 사전계약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이는 하루 평균 557대꼴로 계약된 것으로, 스토닉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기아자동차 소형 SUV '스토닉'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소형 SUV '스토닉' (제공=기아자동차)

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기아차는 이미 쏘울, 니로 등 다양한 소형 RV를 보유하고 있지만, 각기 다른 디자인과 용도를 갖고 있어 상품성이 다르다고 본다”면서 “차량 간 간섭현상이 있겠지만, 스토닉은 2030세대 첫 번째 차량이라는 콘셉트를 강조해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