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문승현)은 최근 인공지능(AI)과 지능형 로봇,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10대 핵심 유망기술을 선정했다. GIST가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나타냈거나 지역 산업과 관련성이 높은 분야다.

GIST는 현재 55개 연구실에서 500여명 전문 연구원이 AI와 관련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기계공학부, 지구·환경공학부, 융합기술원 등 모든 학부가 참여한다. 통계 신호처리에 기반한 모델링, 차세대 유비쿼터스-헬스케어 시스템, 무선 센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 음향 및 영상 자동 인식 기술, 딥 러닝 기반 기술 등이 대표 과제다.
최근 5년간 발표한 AI 관련 논문도 36건에 달한다. 빅데이터, 자동추론, 음성·이미지 인식, 컴퓨터 비전, 스마트로봇 등 관련 특허 62건을 보유하고 있다.
GIST는 AI와 관련된 다양한 교과목을 편성해 대학원 및 학부 학생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대표적인 교과목으로 '인공지능' '인공지능과 응용' '뇌-기계 인터페이스 기술' '로봇 공학' '로봇 비전' '컴퓨터 비전' '신경과학' '네트워크 로봇실험' 등이 있다.
학부과정에 '인공지능 및 로봇의 윤리와 법' 과목을 개설해 로봇 및 사이보그의 사회에서 직면할 윤리·법적 쟁점을 다루고 있다. 로봇의 헌법 지위, 로봇 행위와 관련한 민사손해배상 책임, 범죄 및 형사 책임 등도 교육한다. 추후 AI 분야 교원을 확충해 '인간중심 컴퓨팅 및 지능형 시스템' 등 AI 교과목을 확대 개발할 예정이다. 또 오는 17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과 AI와 국가 R&D, ICT 벤처창업 및 생태계 활성화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GIST의 연구 역량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영국 글로벌 대학 평가기관인 쿼커렐리 시몬즈(QS)가 발표한 '2017/18 QS 세계 대학 평가'에서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부문 세계 3위를 차지했다.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는 대학의 연구 실적과 다른 연구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객관적인 나타낸다. GIST는 지난 2008년 15위를 기록한 이후 해마다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2012년 처음 7위로 10위권에 진입한 뒤 2013년 6위, 2014년 4위에 이어 2015년과 2016년은 2년 연속 2위를 기록했다. QS 평가 항목 중 국내 대학 최고 순위다.
GIST가 수년째 세계 정상급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우수한 역량을 지닌 연구자를 집중 유치하고, 이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GIST는 교수 1인당 학생 수 비율이 약 1대 10 수준으로 소수 정예의 우수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우수 연구성과 창업과 기술 이전, 사업화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창의적 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15년 융합기술원도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미래 산업인 AI와 밀접한 에너지, 문화기술, 지능로봇 실용화 기술을 개발하고 맞춤형 고급인재양성도 배출하고 있다.
GIST는 신임 교원을 대상으로 이른 시일 내 실험실을 구축할 수 있도록 연구비를 지원하는 '스타트업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희망할 경우 교수 부임 후 첫 2개 학기 중 1개 학기는 강의를 면제해준다. 전임교원이 세계적 수준 학술연구 성과를 내거나 교육·연구 등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둘 경우 명예직인 '특훈교수'로 임명하고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교수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대학원 교원은 1년간 의무 강의 수를 2개 과목으로 한정해 연구에 더 집중하도록 하고 있으며 대형 연구 과제 등을 수행하는 중점 연구자는 강의에서 빠질 수 있다. 연구 업적이 탁월한 교원은 정년퇴임 후에도 GIST에 남아 실험실에서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GIST 시니어 펠로'로 활동할 수 있다.
대학원생은 학업과 연구를 병행할 수 있도록 지도교수와 함께 100% 연구에 참여토록 하고 있으며 학사과정 학생도 GIST 대학원 연구실에 인턴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다.
개원 초부터 전공 과목을 100% 영어로 강의하고 있는 GIST는 국제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 하계 대학생 연구 프로그램(SURF)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GIST-칼텍(Caltech)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 감각을 익힐 수 있다. 히거 신소재연구센터, 애틀 실용촉매연구센터 등 6개 노벨센터에서는 해외 선진기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GIST는 연구와 교육, 창업을 일체화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나아가 지역사회와 협업·소통·공유의 가치를 실천해 '과학기술이 선도하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인간 중심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문승현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전환과 다양한 산업의 진보를 주도할 융합인재가 중요하다”면서 “미래 산업을 주도할 혁신적 기술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기술이 적용될 사회를 깊게 통찰할 수 있는 과학기술 리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이러한 융합인재의 핵심적 역할은 '창업'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 기술 대변혁 시대를 맞아 세계적인 혁신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연구와 교육, 창업을 일체화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표- GIST AI 관련 주요 연구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