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식관련사채 권리 행사가 줄어들었다. 원인은 고공행진을 하는 코스피지수와 달리 코스닥지수가 상대적 약세를 면치 못 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병래)는 상반기 예탁원을 통한 주식관련사채의 권리행사건수는 859건으로 직전 반기(1390건) 대비 38.2%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주식관련사채 권리행사금액은 3426억원으로 직전 반기 금액인 4434억원 대비 22.7% 감소했다.

주식관련사채란 발행 시 정해진 일정한 조건으로 발행회사 주식 또는 발행회사가 담보한 타 회사 주식으로 전환 또는 교환이 가능한 채권이다.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이 해당한다.
예탁원에서는 주식관련사채 권리행사가 줄어든 배경을 코스닥지수 하락에서 찾았다. 주식관련사채는 대상 주식이 하락할 때는 보유해서 이자 수익을 올리고, 주가 상승 시 권리행사를 통해 차익실현을 하기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행사건수 감소는 코스피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하락해 코스닥시장에 편입된 다수 주식관련사채 청구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반기 행사금액 역시 작년 하반기 대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이는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코스닥 시장에 편입된 종목이기 때문이다. 전년 동기 대비 코스닥 지수 하락과 상위 종목 행사청구 금액이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주식관련사채 종류별 행사건수를 보면, 전환사채는 직전 반기 대비 41.2% 감소한 647건, 교환사채는 29.2% 증가한 84건, 신주인수권부사채는 42.9% 감소한 128건을 기록했다.
행사금액별로는 전환사채는 직전 반기 대비 7.3% 감소한 3037억원, 교환사채는 64.2% 감소한 352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는 78.7% 감소한 37억원을 기록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