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선 없이 선박 접,이안 가능... 김영복 부경대 교수 '이동식 펜더시스템' 개발

예인선 없이 대형 선박을 빠르고 안전하게 접안 또는 이안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김영복 부경대 기계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대형 실린더를 탑재한 트레일러 형태의 '이동식 펜더 시스템'을 개발, 성신조선에 기술을 이전했다고 13일 밝혔다.

김 교수와 성신조선은 정부의 공공기술 이전 사업화 과제로 상용화를 추진, 내년에는 시제품을 제작해 선보일 계획이다.

김 교수가 개발한 시스템은 선박에 예인줄을 걸고 실린더암을 선박 측면에 붙인 후 선박을 당기는 예인줄과 선박을 미는 실린더암의 힘을 제어해 가며 선박을 천천히 접안한다.

트레일러 형태의 이동식 접안시스템을 개발한 김영복 부경대 교수.
트레일러 형태의 이동식 접안시스템을 개발한 김영복 부경대 교수.

그동안 대형 선박을 항만에 접안하려면 예인선 몇 척을 동원, 선박 옆에 붙여서 밀고 당겨야 했다. 이 작업은 선박에서 지시를 내리는 도선사, 예인선과 예인 인력, 항만 지원팀 등 많은 인력이 필요한 데다 선박을 몇 미터 이동시키는 데에도 몇 시간이 소요되는 등 비용 부담이 높았다.

김 교수는 “이동식 시스템이어서 다양한 항만 환경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면서 “특히 부두에서 10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선박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대형 선박의 접안을 단 몇 십분 만에 끝낼 수 있어 물동량 증가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항만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