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아우디 A8에 '레벨3' 자율주행 기능 구현

엔비디아(대표 젠슨 황)는 자율주행 기술이 아우디가 내년 출시할 신형 모델 'A8'에 탑재됐다고 13일 밝혔다. 아우디는 1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제1회 아우디 서밋을 개최하고 플래그십 모델 A8을 공개했다.

A8 기능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인공지능 트래픽 잼 파일럿(AI Traffic Jam Pilot)' 기능이다. 엔비디아 기술을 기반으로 혼잡한 고속도로에서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능력을 제공한다.

엔비디아 프로세서 기술을 탑재해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신형 아우디 'A8'의 조종석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 프로세서 기술을 탑재해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신형 아우디 'A8'의 조종석 (사진=엔비디아)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은 운전 주체가 사람이 아닌 자동차다. 조건부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자동차가 안전 기능을 주로 제어하고 수동 조작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에게 신호를 보낸다.

A8에는 6개의 엔비디아 프로세서가 내장됐다. 교통 체증 상황에서도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가상 조종기, 뒷자석 승객용 헤드레스트 태블릿을 갖췄다.

엔비디아 프로세서는 아우디의 zFAS(중앙운전자보조제어장치) 시스템의 두뇌를 제공한다. zFAS는 중앙 분리대와 진·출입로가 있는 고속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교통체증 지원 시스템을 구현한다고 엔비디아 측은 설명했다.

운전사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 트래픽 잼 파일럿 시스템은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한 빌트인 리던던시(Built in redundancy)를 고려해 설계됐다. 카메라가 탑재된 레이저 스캐너를 활용해 자율주행하는 세계 최초의 양산용 시스템으로 차량 앞 전체를 스캔한다. 센서로 입력된 데이터는 zFAS에서 처리된다. 시스템에서는 초당 25억건 속도로 정확한 환경 모델을 생성한다.

트래픽 잼 파일럿은 최대 시속 60킬로미터 속도에서 작동한다. 작동 즉시 차량 자체를 운전기사로 변화시킨다. 센서는 전체 환경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주변 상황을 감시한다. 센서와 함께 작동하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시스템이 어느 도로에서 활성화된 것인지 파악한다.

운전자는 중앙 콘솔의 'AUDI AI' 버튼을 눌러 쉽게 zFAS 시스템을 활성화할 수 있다. 교통체증이 해소되면 운전자가 다시 직접 주행할 수 있도록 시각과 음성으로 알림이 표시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